FOMC 경계감에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1420원 후반대

류난영 2022. 11. 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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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5.21포인트(1.11%) 상승한 2293.61에 마감한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0포인트(1.12%) 상승한 695.33, 원·달러 환율은 2.80원 오른 1424.30원에 마감했다. 2022.10.3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한 1420원대 후반에서 출발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24.3원) 보다 3.4원 오른 1427.7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4.2원 오른 1428.5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지난달 28일 이후 3거래일 연속 142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화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에 다시 111선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77% 상승한 111.45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11.535까지 올라갔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고수로 엔화가 달러당 148.64엔에 마감하는 등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홍콩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도 달러당 7.337위안에 마감하는 등 지난달 24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7.3621위안) 목전까지 치솟으며 달러 강세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1~2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며 강달러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인상 폭에 대한 힌트를 내 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11월 인상 폭 보다는 12월 속도조절 가능성이다. 시장은 이날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그런 신호가 없을 경우 원화가 약세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 물가 지표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긴축 속도조절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1월, 12월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각각 89.2%, 47.1%로 반영하고 있다. 하루 전 각각 82.2%, 43.4% 보다 높아진 것이다.

간 밤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 이상 폭등하며 두자릿 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10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10.7%(속보치) 상승했다. 이는 1997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년 전이 지난해 10월에 4.1% 상승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이 극심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0월에 이어 12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 달러대비 유로화는 유로당 0.9887 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오는 3일 1989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추가 세금 부담, 재정지출 축소 등으로 경기부진 우려가 재점화 되며 하락했다.

장중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결정도 앞두고 있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RBA는 지난달 시장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달도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 증시는 3대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8.85 포인트(0.39%) 하락한 3만2732.95로 폐장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03 포인트(0.74%) 밀린 3872.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14.31 포인트(1.03%) 떨어진 1만988.15로 장을 닫았다.

뉴욕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78% 상승한 4.050%로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4%대 아래로 내려선 후 하루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서 3거래일 연속 4%대를 지속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전장 대비 0.98% 상승한 4.486%에 거래를 마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유로화 약세와 FOMC 경계 속에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유럽연합의 3분기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 수준은 11%에 육박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달러화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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