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야마 “푸틴 우크라戰 승리 · 習 대만침공땐 ‘역사의 종말’ 이 종말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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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종말'의 종말이 올 수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포함한 전직 국가수반, 전 유엔 사무총장 등으로 구성된 '디 엘더스'는 지난달 19일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상승과 이로 인한 빈곤은 주요 20개국(G20)이 지금까지 그 임무 수행에 실패했다는 증거"라며 "다자주의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약화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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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1주년 특집 - 리더십 없는 리더시대
세계 석학들 한목소리 경고
“민주주의 영원한 승리” 빗나가
‘독재시대 도래하는가’의 기로
“다자주의 기반 외교부활 시급”
“‘역사의 종말’의 종말이 올 수 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가 사회주의 붕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승리를 통찰한 ‘역사의 종말’(1992년)을 출간한 지 30년. 세계 석학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경쟁 상황으로 혼돈을 겪는 지금이 “평화와 독재 중 어떤 시대가 도래할지 결정될 중대한 기로”라고 한목소리로 경고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 중국의 대만 침공 등 반(反)민주적 위협이 현실화하면 향후 국제질서가 ‘힘의 논리’에 좌우될 것이란 의미다. 이들은 서구 지도자들의 리더십 실종과 그로 인한 다자주의 체제의 형해화(形骸化)를 꼬집으며 “다자체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나의 ‘최후의 악몽’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북돋우고, 대만을 침공하는 등 중국과 러시아가 서로 협력하는 세계가 도래하는 것”이라고 뉴스테이츠먼에 말했다. 현재 수많은 전문가가 임박했다고 전망하는 시나리오다. 그는 저서 ‘역사의 종말’이 틀렸다는 일각의 주장을 기꺼이 인정한다며 “나의 최후의 악몽이 실제 일어난다면, 그리고 미국과 다른 서구세계가 이를 막을 수 없다면, 진정 ‘역사의 종말’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 역시 유로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침공이 성공한다면 전 세계가 전쟁과 독재의 암울한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탱하던 ‘다자주의’ 실종이 주된 이유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국제사회의 신호등 역할을 하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역시 ‘허수아비’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포함한 전직 국가수반, 전 유엔 사무총장 등으로 구성된 ‘디 엘더스’는 지난달 19일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상승과 이로 인한 빈곤은 주요 20개국(G20)이 지금까지 그 임무 수행에 실패했다는 증거”라며 “다자주의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약화하고 있다”고 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국제기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그 어떤 기대도 하지 말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서구 지도자들의 ‘리더십 부재’도 도마 위에 올랐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을 보면 샤를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 콘라트 아데나워 전 독일 총리 등이 보여줬던 방향성이나 사명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자주의를 기반으로 한 진정한 ‘외교의 부활’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디 엘더스는 “세계의 경제적 강대국들이 서로 협력해서 재정적, 정치적 힘을 인류 공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도 “미·중, 러시아와 유럽국들의 지정학적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선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식의 유연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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