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전 3승 ERA 0.62 폰트 대신 김광현-2경기 연속 나흘만 쉰 안우진' 토종 에이스 변칙 맞대결 KS 1차전의 향방은?[마니아포커스]

정태화 2022. 11. 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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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서 1위를 한 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생각했다. 우리나라 최고투수는 당연히 1차전에 나가야한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키움의 심장같은 선수이고 누구보다 승리를 가져다 줄 확률이 높은 선수다"(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1일 개막되는 홈경기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SSG 랜더스]
1일 오후 6시 30분 문학 SSG 랜더스필드에서 막을 올리는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투수로 김광현과 안우진을 낙점한 두 감독의 변이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확률은 76.3%다.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은 1985년을 제외하고 총 39번의 한국시리즈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이 29번을 우승했다. 그만큼 1차전 승리는 우승 확률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주는 심리적인 상징성이 크다.

'역대급 토종 에이스 맞대결'이라는 헤드라인이 붙었지만 과연 김광현-안우진의 맞대결이 과연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는 두 팀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느냐는데는 물음표가 붙는다.

올시즌 SSG 투수로 키움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은 외국인투수인 윌머 폰트다. 폰트는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62다. 이정후에게 홈런1개씩을 맞은 2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무자책점이다. 그리고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했다.

8월부터 8경기 2패 평균자책점이 평균자책점 4.41(49이닝 24자책점)로 좋지 않았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인 9월 30일 문학 키움과의 시즌 16차전에서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여 7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 무자책으로 호투했다. 이날 안우진도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서로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올시즌 키움을 상대로 4경기에 나서 2승1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25로 올시즌 자신의 평균자책점(2.13)과도 큰 차이가 없다. 그만큼 수준급이고 잘 던졌다는 뜻이다.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시즌 최종전은 10월 5일 두산전으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4실점으로 3패째(13승)를 당했다. 이날 1패와 4자책점이 발목을 잡아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이 1.99에서 2.13으로 뛰어 올랐고 승률이 0.813으로 떨어지면서 평균자책점과 승률 타이틀 2개를 동시에 놓치고 말았다.

김광현이 키움에게 당한 1패는 안우진과의 맞대결이었다. 8월 3일 고척경기다. 이날 김광현은 5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안우진은 7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키움을 상대로 자신의 평소 실력대로 던졌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도 취했다. 그렇지만 기록만을 두고 보면 키움전에서는 폰트만 못하다.

폰트를 밀어내고 김광현이 1선발로 나선 것이 단순하게 우리나라 최고투수니까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라는 말은 실감나지 않는 이유다.

김원형 감독의 정확한 내심을 알수는 없지만 키움에서 선발로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10월 25일) 선발로 나선 뒤 6일을 쉰 에릭 요키시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설 것을 예상하고 1차전은 김광현-요키시, 2차전은 폰트-안우진 카드를 기대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폰트는 안우진과 3번 맞대결해 2승을 거두었고 반대로 안우진은 2패를 했다.

안우진은 2경기 연속 나흘만 쉬고 등판한다. 정규리그와 다른 루틴을 어떻게 극복하고 올시즌 최고투수답게 위력을 발휘할지 관심을 끈다.[연합뉴스]
안우진의 선발에도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는 마찬가지다. 안우진은 올시즌 자타가 공인하는 KBO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투수로서 최대 덕목인 다승 2위(15승8패) 평균자책점 1위(2.11) 탈삼진 1위(224)로 발군의 활약을 보였다.

안우진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10월 8일 두산전이었다. 여기서 7이닝 무실점을 한 뒤 10월 16일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7일을 휴식한 뒤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4-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불펜으로 넘겼다. 불펜들이 방화를 하는 바람에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정상적으로 5일을 쉰 뒤인 10월 22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나서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부터 안우진은 강행군이다. 4일을 쉰 뒤인 10월 27일 LG와의 플레이오프전 3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6이닝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2실점해 LG 선발 김윤식의 5⅔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에 사실상 뒤졌다. 뒤를 이어 나선 진해수가 한 타자를 잡지 못하고 2실점을 한 덕분에 승패가 없었다.

이제 다시 안우진은 4일을 쉬고 선발로 나선다. 안우진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는 것은 5차전 선발로 내정해 놓았다는 뜻이고 최악의 경우 4차전에도 나갈 수 있다는 말과도 통한다.

SSG는 1차전에서 패하더라도 폰트-모리만도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키움의 요키시-애플러보다 훨씬 낫다. 키움은 1차전서 안우진이 무너지면 탈출구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자칫 7차전이 아니라 단기전으로 마감될 수도 있다.

키움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폰트 대신에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운 SSG, 2경기 연속 나흘밖에 쉬지 못한 안우진을 선발로 내 세운 키움, 과연 1차전 향방이 올시즌 한국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사뭇 궁금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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