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실세’ 전위부대 전락하거나 진압 당하거나 … 짓눌린 초선 정치

최지영 기자 2022. 11. 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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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때마다 소위 '물갈이'가 반복되는 정치 풍토는 초선 의원들이 대거 원내로 진입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21대 국회 기준 초선 의원은 국민의힘(115명)이 63명(54.78%), 더불어민주당(169명)이 81명(47.93%)으로 각각 거의 절반에 달한다.

초선 의원들은 당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지만 차기 총선 공천을 둘러싼 계파 정치 구도에서 마냥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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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1주년 특집 - ( 上 ) 공천권 · 계파에 휘둘린 정치…‘건전한 비판’ 사라진 여의도

공천 때마다 소위 ‘물갈이’가 반복되는 정치 풍토는 초선 의원들이 대거 원내로 진입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21대 국회 기준 초선 의원은 국민의힘(115명)이 63명(54.78%), 더불어민주당(169명)이 81명(47.93%)으로 각각 거의 절반에 달한다. 초선 의원들은 당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지만 차기 총선 공천을 둘러싼 계파 정치 구도에서 마냥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따라 초선 의원들이 당 지도부 등 ‘실세’의 의견을 따라 사실상 전위부대로 전락하거나 소신 발언을 해도 쉽게 진압당한 채 건전한 비판 세력이 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혁신과 역동성을 잃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올해 8월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이후 당 지도 체제를 둘러싼 내홍이 불거진 상황에서 당내 초선 의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명분을 싣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 공개 이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비대위 전환을 언급했는데, 이 과정에서 배현진·조수진 등 초선 의원들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것이 최고위원회 해체의 시발점이 됐다. 초선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비대위 출범을 원하는 윤핵관, 나아가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며 ‘윤초선’이란 말도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4월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등 초선 의원 5인방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쇄신을 강조하며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문을 냈다. 그럼에도 당 안팎의 강성 지지자들에 의해 ‘초선 5적’이라는 좌표 찍기, 문자 폭탄 공격을 받고 나서는 당내 문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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