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그윽한 커피에 상큼한 에이드까지… 카페 사장·알바생 손놀림에 `퐁당`

각종 음료·디저트 만드는 브이로그 눈길
컵에 얼음 담기고 토핑 얹는 소리도 공유

유튜브 인기 콘텐츠 중 하나인 '브이로그'(vlog·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 평범한 일상을 자연스럽게 영상에 담는 콘텐츠지만 그 세부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공부하는 일상을 보여주는 '공부 브이로그', 아르바이트(알바)하는 일상을 담는 '알바 브이로그', 부모들의 고군분투 일상을 공유하는 '육아 브이로그' 등 그 종류를 일일이 세기도 어렵다.

'카페 브이로그'는 가장 대중적 인기를 끄는 브이로그 분야 중 하나다. 카페에서 일하는 '알바생'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이 각종 음료 및 디저트를 만들고 서빙하는 자신들의 일상을 영상으로 공유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카페 브이로그의 가장 큰 인기 비결로 '대리만족'과 '힐링'이 꼽힌다"라며 "영상 속 카페의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며 대리만족하고, 형형색색의 음료와 디저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힐링한다는 시청자가 많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카페 브이로그 채널은 무엇일까.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10월 넷째 주 유튜브 순위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채널 1위는 '조에', 2위는 '나징', 3위는 '내복곰'이다.

1위를 차지한 '조에'는 구독자 247만 명을 보유한 이 분야 최고 인기 채널이다. 현재까지 선보인 168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가 2억 회에 달한다. 2019년 첫 영상을 올리며 활동을 시작해 1년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끌어모으고, 지난해 2월에는 20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했다. 유튜버 '조에'(본명 조예원)는 자신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카페 알바 브이로그'를 촬영해 공유한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커피, 차, 에이드, 스무디 등 다양한 음료를 만들어 내고 먹기 아까울 만큼 예쁜 비주얼을 자랑하는 각종 디저트를 서빙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내 눈길을 끈다.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은 '보고 싶었나요? 딸기 시즌 메뉴'로 15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올리고 있으며, 조회 수 100만 회 이상을 기록한 영상만 50개가 넘는다.

2위에 오른 '나징'은 구독자 137만 명, 누적 조회 수 1억 410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카페에서 알바생으로 일한 경력 만 4년이 넘는다고 밝힌 유튜버 '나징'은 '카페 알바 브이로그'를 주요 콘텐츠로 선보이다 지난해 중순부터는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에서의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커피, 스무디, 버블티 등 각종 음료를 만드는 모습을 주로 영상에 담으며, 얼음이 컵에 담기는 소리부터 각종 토핑을 얹는 소리까지 주변 소음을 그대로 담아낸 ASMR(자율 감각 쾌감 반응) 영상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채널 내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인기 영상으로는 '딸기 vs 초코 여러분의 선택은? 두구두구두구'(2560만 뷰), '알록달록이들/음료 주제에 이렇게 이쁘다니'(1910만 뷰) 등이 있다.

3위는 구독자 68만 명, 누적 조회 수 6600만 회를 보유한 채널 '내복곰'이다. 해당 채널은 쿠키, 도넛, 빵, 케이크 등 베이커리류를 주로 취급하는 디저트 카페에서의 일상을 주요 콘텐츠로 제공한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달콤한 가지각색의 디저트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감각적인 영상미로 담아내 '힐링 베이킹 브이로그 채널'로 불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게재한 30개 영상의 평균 조회 수가 구독자 수를 뛰어넘는 72만 회에 달할 정도로 선보이는 영상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 '발렌타인 데이 준비하는 카페 브이로그'는 44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이 외 △'카페노예'(4위, 53만 명) △'최블리'(5위, 41만 명) △'라떼파파'(6위, 32만 명) △'아야 커피'(7위, 19만 명) △'바리스타조이'(8위, 19만 명) △'솔솔'(9위, 17만 명) △'고요비'(10위, 14만 명)가 인기 순위 상위 10위 내 채널로 포함됐다.

한편 IMR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하는 서비스로,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다. IMR 순위는 매주 업데이트되며, 한국 계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인스타그램에 관련한 정보를 기간 누적 방식으로 제공한다.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