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막을 수 있었던 인재인데 누구 하나 사과하는 사람 없어"

"이상민 발언 경악 금치 못해…내버려 두면 2·3차 가해"
"尹정부, 국민 애도·추모 마음 뒤에 숨어 있어…책임이 먼저"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당 의원들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이태원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일 이태원 참사에 대해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며 "누구 하나 사과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충분히 인파 운집이 예측됐고 특히 좁은 골목 안에서 일방통행 지침만이라도 내려졌다면 이런 대형 참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일이다. 그런 점에서 너무나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책임 회피성 논란이 일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사고를 막기 위한 행정부의 노력이 정말 최선을 다했는지, 부족한 것은 없는지 그 원인을 따지고 밝혀야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책임 회피에만 전전긍긍하는 태도는 오히려 유가족과 국민의 분노를 더 키우고 사고 수습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특히 행안부 장관의 저런 발언들을 그냥 내버려 두게 되면 참여한 사람의 잘못인 것처럼 2차, 3차 가해가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 이 장관 등의 사과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이 정부가 소위 국민이 애도하고 추모하는 마음 뒤에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본인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그것"이라고 했다.

이어 "행안부와 경찰청, 용산구청장이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막을 수 있던 사고에서 155명의 시민이 사망했는데 참사가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 하나. 이 사태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보는 태도"라고 밝혔다.

또 정부·여당에 "시민은 추모하고 야당들은 협력해야 할 시간이지만 정부는 스스로 이 사고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했는지 자신들을 추궁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며 "이 사고의 책임이 누구에 있는지 철저히 가려내는 것, 이것은 정부여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촉구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