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쏟아지는데 규제완화 훈풍불까?…장위4, 둔촌더샵도

송재민 2022. 11. 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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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분양]전국 7만651가구…일반 분양 6만가구
밀렸던 분양, 추가 연기 될수…"금리인상 부담 여전"

이달 분양시장의 '큰 장'이 열릴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청약 일정을 미뤄온 단지들이 연말을 앞두고 대거 분양에 나서면서다.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최근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청약시장에 훈풍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전국에서 이달 예정된 일반 분양 물량만 6만가구에 달한다. 지난 1월 이후 대규모 분양이 끊겼던 서울에서도 10개월 만에 주요 단지가 분양한다. 아울러 세종을 제외한 지방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충청도·경상도 등에서 대규모 분양이 예정됐다.

다만 부동산 규제 해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금리의 영향이 절대적이어서다. 추가로 분양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래픽=비즈니스 워치

전국 일반분양만 5.9만가구, 지난달 3배
1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 83개 단지에서 7만651가구가 분양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5만9565가구로 지난달 물량(1만9381가구) 대비 약 3배 늘어난 규모다.  

수도권에서는 2만18가구(33.6%)가 일반 분양할 예정이며 이중 서울에서는 2767가구가 분양한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에 GS건설이 시공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 재개발)가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3층~지상31층, 31개 동 2840가구(일반분양 1300가구) 규모로 최근 분양가 심의 결과 3.3㎡당 2834만원으로 확정됐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홍은13구역)도 분양이 예정됐다. 이 단지는 지하2층~지상15층, 12개동, 총 827가구이며 일반분양 물량은 409가구다. 최근 서대문구청은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 상한 분양가를 3.3㎡당 2910만원으로 책정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2동 일대에서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더샵 파크솔레이유'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2층~지상10층, 총4개 동, 195가구(일반분양 73가구)로 구성되며, 2023년 4월에 입주하는 후분양단지다. 

경기도에서는 18곳에서 총 1만4474가구(24.3%)가 일반분양한다. 그중에서도 경기도 양주시 남방동 일대에서 대우건설이 시공한 '양주역 푸르지오 에디션'은 총 1172가구로 대단지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8개 동으로 구성됐다. 

이달 일반분양하는 지방 물량은 3만9547가구(66.4%)로 집계됐다. 충남에서 1만2227가구, 경북 5793가구, 대전 3658가구, 충북 4214가구, 경남 3287가구 등이다. 

/그래픽=비즈니스 워치

"규제 해제 긍정적…영향은 제한적" 

최근 정부는 청약 당첨자의 기존주택 처분 기한을 6개월에서 2년으로 연장하고, 무주택자와 1주택자의 규제지역 내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도 주택담보대출을 50%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약시장 제도 개편과 LTV 확대, 중도금 대출 제한 폐지 등 금융규제 완화가 분양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 경기가 침체하면서 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쉽지 않아서다. 

여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금리의 영향이 여전히 더 크고,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높은 이자를 부담하며 주택을 매수하려는 소유자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대출규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LTV 규제가 완화됐다고 해도 DSR 규제는 여전해 개인이 대출받을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다"며 "그런 면에서 규제 해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추가 분양 연기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분양 우려에 건설업계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거라는 분석이다.

여 연구원은 "12월로 연기되는 물량도 상당히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내년에는 시장이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는 점에서 (건설업계가) 연말 분양을 해야 할지 후분양을 해야 할지 등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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