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공정 자동화 · 해외안전성 시험 인증… 수소탱크 시장 ‘진격’
■ 창간 31주년 특집 ‘톱 티어’ 로 질주하라 - 롯데
화학 · 바이오 미래 먹거리 선점 가속도
로봇이 유리섬유 와인딩
내압 · 파열 등 검수 철저
완성품 무게, 기존보다↓
‘전지소재사업단’ 만들어
차세대 배터리사업 확대
인천=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올해 하반기 사장단회의(VCM)에서 계열사에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하며 “반드시 해야 하는 일(Right thing)을 적시(Right time)에 실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기업의 가장 객관적인 평가 지표로 시가총액을 강조하고, 자본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기업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도 요청했다.
◇수소탱크 제조공정 자동화, 글로벌 진출 속도 낸다 = 지난달 24일 인천주안공단에 있는 롯데알미늄 공장. 1488㎡(약 450평) 규모로 마련된 롯데케미칼의 수소탱크 파일럿(시험생산) 공장에서는 공정 기술 시험이 한창이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1만5000기 이상의 수소차용 수소탱크 생산이 가능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7년부터 수소탱크 기술개발에 착수, 지난해 3월 50ℓ급 수소탱크 해외 안전성 시험 8종 인증을 마쳤다. 지난 9월에는 수소탱크 해외인증(ECE-R134)도 획득했다. 수소탱크 제조공정은 나일론 소재의 원통형 라이너를 탄소섬유와 유리섬유로 감는 와인딩과 경화, 검수 등의 과정으로 이뤄진다. 와인딩과 경화 공정의 경우 자동화 로봇이 대부분을 담당한다. 실제로 공장에서는 사람보다 거대한 로봇 팔이 가장 바쁘게 움직였다. 로봇이 라이너 3기를 동시에 집어 와인딩 기계에 올려놓자 탄소섬유가 서서히 라이너에 감기기 시작했다. 고영관 롯데케미칼 수소탱크사업팀장은 “최대 2m까지 다양한 길이의 라이너를 탄소섬유로 감을 수 있다”며 “탄소섬유에 에폭시를 함침한 상태로 섬유를 감는 ‘건식 와인딩’ 공법을 적용해 설계 준수율은 높고 완성품의 무게는 기존 탱크보다 훨씬 낮다”고 말했다. 표면 보호를 위해 유리섬유 와인딩까지 거친 수소탱크 본체는 수 시간의 경화를 거쳐 검수 공정으로 이동한다. 안전성과 기밀성이 필수인 수소탱크는 내압과 파열, 기밀, 반복 등 네 차례의 검수 공정을 거친다.
◇‘유통 명가’ 롯데, 화학·바이오 미래 먹거리 선점 = 롯데그룹이 가장 집중적으로 투자와 사업을 확대하는 분야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배터리 분야다. 롯데그룹의 화학 계열사 롯데케미칼은 ‘선도적인 기술로 풍요롭고 푸른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목표를 담은 새 기업 비전 ‘Every Step for GREEN’을 제시하고, 오는 2030년까지 매출 5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최근 신설했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전지소재사업단은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가 수장을 맡아 수소시장 선점과 차세대 배터리 및 고부가 소재 사업 확대를 이끌고 있다.
10년간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2.5조 투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가 전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롯데그룹도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설립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10년간 근무했던 이원직 상무를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로 선임, 10년간 2조5000억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톱10’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미국계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 인수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BMS 시러큐스 공장은 62개국 이상의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승인 경험이 풍부한 인력과 설비 자산을 갖추고 있다. 공정 개발부터 바이오 원액 생산, 분석시험, GMP 승인 등 다양한 사업이 가능하다. 최근 2405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시러큐스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기업 머크의 북미 생명과학사업부 밀리포어시그마와 바이오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지난 4월 출범한 롯데헬스케어는 내년 상반기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을 열 계획이다. 특히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유전체 분석 서비스 및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테라젠바이오와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CCTV로 지켜봤지만…손 놓고 있었다
- 유승민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선 안된다는 장관부터 파면해야”
- “집순이 우리 손녀, 얼마나 악바리같이 살았는데… 너무 불쌍해”
- 미국인 20대 여성 희생자는 연방의원 조카...“신이 주신 선물이었다”
- 5.5평 공간에 질식 한계치 300명 압착… ‘선 채 실신’ 도
- 외국인 중 가장 많은 5명 희생된 이란, “한국 정부 관리 부실”
- ‘둘째딸, 전화 안되네’… 카톡 ‘1’자 지워지지 않았다
- ‘검은 리본’ 고민정 “책임있는 당국자 누구 하나 사과하는 사람 없어” 비판
- 대형클럽 3곳 몰린 길 우회로 없어… T자형 골목서 엉켜 압사
- 폴란드와 2단계 협력의향서… 한국 원전수출 가속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