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12m 강풍서도 2시간 비행… 수소드론 타고 세계로 날다

김성훈 기자 2022. 11. 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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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의 수소드론이 제주도 삼양해수욕장에서 피자를 배달하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 창간 31주년 특집 ‘톱 티어’로 질주하라 - 두산그룹

2019년 세계 첫 수소드론 양산

배기가스 발생 않고 물만 배출

제주서 배송 시범… 안전성 확인

도심·장거리 운송 활용안 모색

지난달 16일 제주도 삼양해수욕장. 한 고객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피자를 주문하자, 2.3㎞ 떨어진 도미노피자 제주화북점에 알림이 울렸다. 매장 직원이 피자를 준비해 옥상에 오르니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의 수소드론이 대기하고 있었다.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는 전용 가방에 피자를 넣고 비행 신호를 보내자 수소드론이 수직으로 이륙한 뒤, 자율주행으로 주문한 장소까지 날아갔다. 정확한 위치에 도착한 수소드론에서 피자를 꺼내 한 입 베어 문 고객은 “먹는 즐거움을 넘어 드론을 통해 피자를 받는 즐거움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올해 창립 126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이 수소드론 및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며 업계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수소드론 분야에선 이미 세계를 이끄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올라섰다. 수소드론은 수소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활용해 장시간 비행할 수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나 질소산화물 같은 배기가스는 전혀 발생하지 않고 순수한 물만 배출한다.

1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제주도와 도미노피자, DMI가 협업해 선보인 드론 배송 시범 서비스는 지난달 8∼9일과 15∼16일 등 나흘간 진행됐다. 곽병철 DMI 사업본부 영업팀 과장은 “이번 배달 서비스를 통해 수소드론의 도심 비행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향후 다양한 지역에서 장거리 운송에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산업용 드론 시장은 오는 2030년 10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DMI는 항공용 수소 모빌리티 분야 퍼스트 무버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수소드론 양산에 성공했다. 배터리 드론의 비행시간이 20∼30분에 불과했던 것과 달리, DMI의 수소드론은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기존 엔진식 드론과 비교하면 소음과 진동이 훨씬 적다. 이에 원거리·도심 배송은 물론 정찰, 모니터링 임무에도 유리하다. 남대곤 DMI 연구·개발(R&D)본부 드론팀 과장은 “이번에 사용된 드론은 평균 초속 12m의 강풍을 견디고, ‘택배 5호’ 상자 크기에 무게 최대 3㎏인 물품을 배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DMI는 세계 1위 수직이착륙 고정익드론 제조사 ‘조유에이브이(JOUAV)’와 공동개발로 5시간 30분, 500㎞ 이상 비행할 수 있는 수소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드론을 출시해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두산그룹은 2014년 미국 클리어엣지파워 인수를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연료전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클리어엣지파워의 전신인 UTC파워는 1960년대 달 탐사를 수행한 유인우주선 아폴로11호에 연료전지를 공급한 회사다. 이를 토대로 두산퓨얼셀이 수소 발전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2018∼2020년 3년 연속 신규 수주액 1조 원을 달성했다. 특히 2020년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인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에 연료전지 114대를 공급했다. 충남 지역에서 약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40만MWh 규모의 전기와 열을 생산한다.

지난달 11일엔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 ㈜두산 자회사 하이엑시엄, 세계 3대 선급협회 중 하나인 노르웨이 선급협회와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을 위한 컨소시엄’ 본계약을 체결했다. 두산퓨얼셀은 2024년까지 선박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시스템 개발과 납품을 마치고, 2025년부터 1년간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소형모듈원전(SMR) 주기기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추진 중인 유타지역발전시스템 프로젝트용 SMR 본제품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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