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바이오’ 기술력에 K-푸드·컬처… 세계 최정상에 서다
■ 창간 31주년 특집 ‘톱 티어’로 질주하라 - CJ그룹
라이신·트립토판등 5개품목 1위
2분기 바이오매출 1년새 43% ↑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社
미래 유망 화이트 바이오도 진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3일 사내 방송(동영상)에 ‘전격’ 출연했다. 당시 그는 ‘컬처(Culture)’와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를 CJ의 4대 미래 성장엔진으로 규정하는 중기 비전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3년 안에 4대 성장엔진에서 그룹 매출 증가의 70%를 창출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정확히 1년이 지난 현재 CJ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이 회장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CJ는 지난해 중기비전 선포 이후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주목받았다. 이 회장은 중기비전을 밝히면서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후 CJ는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미래혁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K-푸드, 바이오, 풀필먼트 등 주력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또 향후 5년간 콘텐츠와 식품 등 사업분야에 20조 원을 투자해 이 회장이 꿈꾸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선도 기업으로서 굳건한 자리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넘버원(No.1) 식품·바이오 기업’을 목표로 끝없는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다. 그룹의 전략 방향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에 발맞춰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K-푸드 전파에 주력한 결과, 글로벌 식품 매출이 지난 2020년부터 분기별 1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글로벌 대표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가 있다. 지난 2020년부터 ‘비비고 만두’만으로 1조 원이 넘는 글로벌 매출을 올리며 전 세계에 ‘만두(Mandu)’를 알리고 있다. 비비고 브랜드는 현재 100여 개의 제품이 72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미 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와 공식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식품뿐만 아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넘버원 바이오 기업으로 우뚝 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분기 바이오 사업부문에서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1조319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원부재료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2223억 원을 거뒀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산업은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 ‘그린 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50년 이상 축적된 초격차 연구·개발(R&D) 기술력을 바탕으로 라이신, 트립토판, 발린, 핵산, 농축대두단백 등 5개 품목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의 95%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한다.
독보적 발효 기술 경쟁력을 무기로 미래 성장성이 우수한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친환경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전 세계 3개 기업 중 하나인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내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 지난 5월부터 본 생산에 나섰다.
CJ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또 다른 성장동력은 바로 ‘컬처(문화)’에 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CJ ENM이 투자·배급한 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두 편이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2020년 ‘기생충’에 이어 다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CJ의 4대 성장엔진 가운데 ‘플랫폼’을 담당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로봇, 데이터 기반의 풀필먼트센터를 확대하며 노동집약적 구조의 물류산업을 기술집약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기 군포의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는 AGV(Automated Guided Vehicles·고정노선 운송로봇), 친환경 완충포장 로봇, 디지털 중량검수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물류 과정을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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