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불운하면 심장마비 회복도 어렵다?

김영섭 2022. 11.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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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한 결혼 생활을 하면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가 회복하는 데도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예일대 보건대학원 천징 주 연구원(만성병 역학·박사과정)은 "불운한 결혼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심장마비를 일으킨 뒤 첫 해 회복하는 데 겪는 어려움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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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으면 흉통 겪을 확률 67%나 더 높아
부부 싸움은 자녀들의 교육에도 좋지 않지만 정신 및 신체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불운한 결혼 생활을 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킨 뒤 회복하는 데도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결혼 생활을 원활하게 꾸려나가는 지혜가 필수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운한 결혼 생활을 하면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가 회복하는 데도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심장마비로 치료를 받은 18~55세의 미국인 약 1600명을 추적조사,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 결혼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장마비를 겪고 생존한 뒤 회복하는 첫 해에 가슴통증(흉통)을 일으킬 확률이 67% 더 높았다. 또 결혼 생활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느끼면 재입원할 확률이 약 50% 높아졌고, 삶의 질과 건강에 나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예일대 보건대학원 천징 주 연구원(만성병 역학·박사과정)은 "불운한 결혼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심장마비를 일으킨 뒤 첫 해 회복하는 데 겪는 어려움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결혼 생활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심장마비 후 회복에조차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결혼 스트레스 평가와 관련된 17개 항목의 설문 조사를 했으며, 1년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는 미국 각지에 살았고 모두 결혼했거나 헌신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었다. 참가자 중 여성은 10명 중 4명꼴이, 남성은 10명 중 3명꼴이 각각 심각한 결혼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답변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뉴욕대 보건대학원 니카 골드버그 부교수는 "부부 관계가 개인의 건강에 미묘하고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부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장 건강이 더 좋다는 결혼에 관한 연구 결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부부 관계 스트레스로 심장마비의 회복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의사와 상담해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을 낮추는 데 필요한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불운한 결혼 생활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특히 혈압이 오르고 심혈관병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 에너지가 고갈되고, 병후 회복에 필요한 수면을 빼앗길 수도 있다. 스트레스는 불규칙한 심박수와 리듬, 고혈압, 소화 장애, 염증, 심장으로 흐르는 혈류의 감소 등과도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심장마비 후 회복은 의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정신 건강이 신체 건강과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6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협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연구 결과는 동료심사 저널에 실릴 때까지 예비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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