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핼러윈 파티서 여장한 성소수자 체포·심문

서유근 기자 2022. 11. 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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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야경. /말레이시아 관광청

말레이시아 이슬람 종교 당국이 핼러윈 파티에 참여해 여장 등을 한 성소수자들을 체포해 심문했다고 3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 핼러윈 행사에 참여한 성소수자 20명이 이슬람 율법 위반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여장, 악덕 장려, 외설 행위 등 혐의를 받는다. 이들 가운데 18명이 이날 당국으로부터 심문을 받았고 추후 재조사에 협조하기로 하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말레이시아는 민법과 이슬람 율법이 함께 적용되는 이중 법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르면, 동성혼 등은 불법이지만 이를 어겨 유죄 판결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체포된 이들 가운데 한 명인 성소수자 인권운동가 누만 아피피는 로이터에 “당국은 무슬림 참가자들을 격리한 뒤 당국이 생각하는 성별에 따라 옷을 입지 않은 사람들을 확인했다”며 “이는 터무니 없는 국가 억압”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야당 의원인 찰스 산티아고는 이번 체포가 성소수자에 대한 박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국은 그들이 범죄자인 것처럼 그들을 추적하는 것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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