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세계 랭킹 1위 내줬다... 신인 티띠꾼에게 0.04점 차 뒤져

고진영 인스타그램

아타야 티띠꾼이 10월 20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BMW 코리아

지난 8월 손목 부상과 함께 부진의 늪에 빠진 고진영(27)이 9개월 만에 세계 1위에서 내려왔다. 고진영은 10월 31일(현지 시각)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7.09점으로, 7.13점을 기록한 아타야 티띠꾼(태국)에게 0.04점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고진영은 지난 1월 31일 넬리 코르다(미국)를 제치고 3개월 만에 세계 1위를 되찾았었다. 세계 랭킹은 최근 2년간 대회 성적을 반영하며, 최근 대회나 메이저 대회 등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고진영은 올 시즌 처음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인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이후 3차례 톱10에 들었다. 하지만 8월 AIG 여자오픈과 CP 오픈에서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속 컷 탈락 한 이후 손목 부상을 이유로 휴식기를 보냈다. 지난달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복귀전을 치렀으나 이틀간 15오버파 159타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적어내며 출전 선수 78명 중 최하위에 머문 끝에 3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반면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티띠꾼은 놀라운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신인왕과 대상을 휩쓸었던 티띠꾼은 올해 LPGA 투어에서 2승을 포함해 대회 24개에서 14차례 톱10에 들었다. 올해 처음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티띠꾼의 순위는 20위였다. 티띠꾼은 최근 출전한 대회 5개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모두 10위 이내 성적을 올렸다. 티띠꾼은 에리야 쭈타누깐에 이어 세계 1위에 오른 두 번째 태국 선수다.

2003년 2월생인 티띠꾼(19세 8개월)은 17세 9개월에 처음 1위가 됐던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10대에 세계 1위에 오른 선수가 됐다. LPGA 투어 데뷔 첫해 세계 1위에 오른 건 2017년 박성현(29) 이후 두 번째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가 3위, 넬리 코르다가 4위, 이민지(호주)가 5위였다.

전인지(28)가 8위, 김효주(27)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