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 지쳐 쓰러진 유족…빈소엔 황망감 가득
[앵커]
서울 등 수도권 각지의 병원에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빈소가 차려졌습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소재형 기자. 현재 그쪽에는 몇 분이 안치돼 있는 거죠?
[기자]
네, 신촌 세브란스 병원입니다.
이곳에는 현재 희생자 8명이 안치된 상태로, 5명의 빈소가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이들의 가는 길을 배웅하려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세상을 달리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습니다.
장례식장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안내판에는 지긋한 노년들 사이로 앳된 젊은이들의 얼굴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밤새 울다 지쳐 쓰러져 식탁 옆에 누워, 벽에 기대앉은 채로 선잠에 든 모습이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지인들도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이곳뿐만 아니라 참사 희생자들은 일산동국대병원 14명, 이대목동병원 7명 등 수도권 43개 병원과 장례식장에 안치된 상태입니다.
정부는 희생자들의 장례비를 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편, 어제부터는 희생자들이 남긴 유류품을 찾을 수 있도록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 1층에 유실물 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가방과 파우치, 모자, 신발, 안경, 즉석 사진에 이르기까지 희생자들이 남긴 마지막 유품들은 이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때가 묻어 검게 변한 흰 운동화와 흙으로 더러워진 외투는 참혹했던 당시의 상황을 말해줍니다.
한 유가족은 애써 슬픔을 잊으려는 듯 덤덤한 표정으로 희생자의 가방과 신발 등을 찾아가기도 했는데요.
유실물 센터는 오는 6일까지 운영됩니다.
희생자들의 신분증과 휴대전화는 유실물센터가 아닌 용산경찰서에 문의하면 됩니다.
지금까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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