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전랩 "AI기반 치의학 영상 판독 시장 개척···5년내 상장"

방은주 기자 2022. 11. 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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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창사 기업] '판비' 개발 당국에 판매 위한 3등급 인허가 신청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현재 국내 메디컬 분야는 헬스허브, 한국원격영상의학원 등이 매년 300~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덴탈, 치과 영상 판독 분야는 기술 수준이나 기업(플레이어)이 아직 제대로 형성이 돼 있지 않습니다. 내년에 AI기반 치과 영상 판독 제품을 내놓아 연매출 10억원을 달성하고 5년 내 상장도 이루겠습니다."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서울청창사) 12기 기업인 인비전랩이 갖고 있는 포부다. 서울청창사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지원하는 전국 18개 청년창업사관학교(청창사)중 한 곳이다. 청년창업자를 선발해 창업계획부터 사업화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하는 이 사업은 중기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주관한다. 2011년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인비전랩은 인공지능(AI) 기반 치의학 영상 원격판독 플랫폼 '판비(PANVI)'를 개발,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판매를 위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2020년 12월 김동현 대표와 정호걸 부대표가 인비전랩을 설립했다. 김동현 대표는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통합치의학과 박사과정에 재학하고 있다. 정호걸 부대표는 현직 치과의사다.

김 대표는 "치의학 영상을 AI로 판독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는 해외도 아직 시장이나 기술이 형성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다이어어그노캣(DiagnoCat), ORCA AI 등이 연구단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인 그는 "3등급 인허가를 받은 AI가 치과 분야에서 판독보조를 하는 서비스는 아직 연구 수준이며 세계적으로 인허가 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고 들려줬다.

김동현 인비전랩 대표가 회사 제품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인비전이 개발한 AI 판독비서 '판비(PANVI)'는 치과에서 사용하는 파노라마 및 CBCT(Cone Beam CT, 환자를 중심으로 회전해 원뿔 형태로 X선의 빔을 쏘아 영상을 만드는 촬영장비) 등 치의학 영상을 AI 를 활용해 자동으로 진단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영상 치의학 전문의 수준의 진단정보를 제공해주는 웹기반 진단보조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W)다. 약 40여개의 치과 질환을 치의학 영상 전문의가 진단, 보다 빠르고 정확한 판독을 하게 해준다. 소비자는 영상 판독 결과를 보고 영상치의학 전문의에게 실시간 으로 채팅 상담 등을 할 수 있다.

AI기반 '판비' 출시에 앞서 인비전은 영상 치의학 1:1 원격 판독 플랫폼(판비 RD라 명명)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AI를 적용하지 않은 제품으로 현재 약 20개 치과의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적은 인원으로 타이트하게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다"면서 "나와 우리 공동 창업자가 연구자 출신이고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과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임상시험이나 연구논문을 작성하는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비전랩은 현재 입소문과 지인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 앞으로 치과 협회 및 전시회 등으로 판매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치과를 방문하는 신규 환자는 원격 판독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초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자동 판독 서비스가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오스템(Osstem), HDX, RAY 등 유력한 글로벌 CBCT 진출 업체들과 같이 AI 알고리즘 쪽으로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치과들이 비싼 CBCT와 파노라마 진단 장비를 구비해 놓고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CBCT와 파노라마 장비에 자동 진단 모듈이 탑재 되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비전랩은 4억원 정도의 누적 투자금을 모았다. 서비스 규모나 확장 여부에 따라 추가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앞으로 치과용 EMR과 환자 마케팅을 위한 앱(APP) 개발도 생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100개 치과병원에 우리 서비스를 설치하고 내년에 AI '판비'의 3등급 인허가를 획득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AI 성능을 높여 글로벌로 진출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신의 AI 알고리즘과 국내에서 다진 데이터 및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라면서 "훌륭한 회사를 만들고 싶고 우리 고객, 창립 맴버, 주주, 사외 이사들이 우리 회사와 서비스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대해서는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 과정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면서 "과제비 집행을 탄력적으로 하게 해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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