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초의 운명을 오갔던 푸이그의 3번째 가을 무대
키움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32)는 LG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지만,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만 하더라도 그만한 흐름을 타지는 못했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 성적은 타율 0.278로 1홈런 5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 그러나 비스듬한 자세로 귀찮은 듯 뜬공을 잡는 수비 습관을 비롯해 움직이는 장면 대부분이 불안감을 조성했다.
2승2패로 마주한 KT와의 준플레이오프 고척 5차전에서는 ‘대형사고’를 칠 뻔했다. 0-1이던 2회말 1사에서 2루타를 출루한 뒤 후속타자 이지영의 우익수 쪽 깊은 플라이에 리터치하면서 3루로 뛰었는데, 뒤를 몇 차례나 돌아보며 조깅하듯 베이스에 서서 들어가다 3루심으로부터 아웃 판정을 받았다.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지만, 다시 봐도 0.1초를 다투는 접전 상황이었다. 키움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전병우의 좌중간 3루타로 1-1을 만들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혹여 그 장면이 아웃 판정으로 마무리됐다면 푸이그의 운명도, 키움의 앞길도 크게 달라질 수 있었다.
푸이그는 준플레이오프 때만 하더라도 이처럼 불안 요소가 많았던 ‘변수’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로 접어들면서는 4경기 타율 0.462(13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화력을 불태운 데다 수비에서도 달라진 모습으로 팀의 ‘상수’가 돼 한국시리즈로 올라와 있다.
어쩌면 정규시즌의 키움과 포스트시즌의 키움 전력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그래서 푸이그일지 모른다. 푸이그가 견고한 활약을 시작하면서 키움 중심타선은 정규시즌과는 다른 깊이를 보이고 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정규시즌만 해도 3번타자 이정후 타순을 넘어가면 치명적 저항이 없어 보였지만 지금의 키움 중심타선은 그렇지 않다. 이정후뿐 아니라 4번 김혜성까지 타격감이 올라와 있는데 그 뒤에 홈런으로 무장한 5번 푸이그가 버티면서 상대 벤치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 뒤 긴 기다림 끝에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SSG 입장에서는 푸이그가 더욱 신경쓰일 수 있다. SSG는 올해 키움전에서 푸이그를 피안타율 0.230(61타수 14안타)으로 비교적 잘 막은 것으로 보이지만, 홈런을 4개나 허용하며 9타점을 내줬다. 정규시즌보다 전투력을 한층 끌어올린 푸이그이기에 더욱 고려해야할 것이 많아 보인다.
푸이그는 본인의 타격 흐름에 따라 심리적 오르내림도 커보이는 선수다. 이에 SSG는 푸이그를 묶기 위한 나름의 전략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시리즈 초반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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