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문득, 이 노래]⑤슬픔에 빠진 당신, 내가 고쳐줄게요…'픽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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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어떤 이유로 문득 떠오르는 노래들.
맑은 오르간 연주로 시작되는 노래, 콜드플레이 '픽스 유'.
꽃다운 나이에 숨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에 힘겨워하는 유가족을 위로해주는 노래다.
2005년 여름 발표됐던 콜드플레이 3집 수록곡 '픽스 유'는 아버지를 잃고 힘겨워하는 기네스 팰트로를 위해 크리스 마틴이 만든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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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어떤 이유로 문득 떠오르는 노래들. 그 노래들을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소개합니다.
이태원 참사로 세상이 슬픔으로 가득한 아침. FM 라디오 대부분은 왁자지껄한 코너 대신 조용히 음악을 틀고 있다. 이별의 노래, 위로의 노래 그리고 사랑의 노래들. 청취자들의 소소한 사연을 소개하고 신청곡을 들려준다. 그 중에서 가슴 사무치게 다가온 음악. 맑은 오르간 연주로 시작되는 노래, 콜드플레이 ‘픽스 유’. 꽃다운 나이에 숨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에 힘겨워하는 유가족을 위로해주는 노래다.
‘당신이 최선을 다했지만 성공하지 못할 때/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필요가 없는 것일 때/당신이 너무 피곤한데 잠들 수 없을 때/모든 것이 뒤집혔을 때/눈물이 당신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고/당신이 대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잃었을 때/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어져버릴 때/이보다 더 나쁠 수 있을까?/빛이 당신을 집으로 이끌어줄 거야/당신의 몸을 따뜻하게 해줄 거야/그리고 내가 당신을 고쳐줄게’
‘When you try your best, but you don't succeed/ When you get what you want, but not what you need/ When you feel so tired, but you can't sleep/ Stuck in reverse/ And the tears come streaming down your face/ When you lose something you can't replace/ When you love someone, but it goes to waste/ Could it be worse?/ Lights will guide you home/ And ignite your bones/ And I will try to fix you’
‘높이 떠있거나 밑으로 가라앉고/당신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줘야 할 때/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절대로 몰랐겠지/당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빛이 당신을 집으로 이끌어줄 거야/당신을 몸을 따뜻하게 해줄 거야/그리고 내가 당신을 고쳐줄게’
‘And high up above or down below/ When you're too in love to let it go/ But if you never try you'll never know/ Just what you're worth/ Lights will guide you home/ And ignite your bones/ And I will try to fix you’ <후략>
2005년 여름 발표됐던 콜드플레이 3집 수록곡 ‘픽스 유’는 아버지를 잃고 힘겨워하는 기네스 팰트로를 위해 크리스 마틴이 만든 노래다. 콜드플레이 프론트맨 크리스 마틴과 배우 기네스 팰트로는 한때 부부였다. 2003년 결혼해 딸 애플, 아들 모세를 얻었다가 2016년 이혼했다.
크리스 마틴이 당시 장인이었던 브루스 팰트로가 죽기 직전 사뒀던 오르간을 발견하고 전원을 연결했다가 그 소리에 영감을 받아 곡을 썼다. 그 전까지 아무도 오르간에 전원을 연결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크리스 마틴은 당시 한 인터뷰를 통해 ‘픽스 유’를 만들 당시를 소개한 바 있다.
“내가 이 키보드에 전원을 꽂았을 때, 생전 들어보지 못했던 놀라운 소리가 났다. 이 노래의 모든 게 이 하나의 소리에서 쏟아져 나왔다. 무언가가 당신에게 영감을 주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영감을 준다. 아마도 이 노래는 우리가 쓴 노래 중 가장 중요한 노래일 것이다."
외로운 오르간 연주에 실린 크리스 마틴의 목소리를 맑고 슬프다. 그 슬픈 노래가 차분하고 아름답게 흘러간다.
크리스 마틴의 콜드플레이가 과거 한국인들에게 추모와 치유의 시간을 줬던 일도 생각난다. 콜드플레이는 2017년 4월 17일 내한 공연을 왔다가 세월호 3주기를 맞았다. 당시 공연에서 크리스 마틴은 노란 리본과 팔찌를 차고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유가족들을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추모의 뜻으로 자신들의 히트곡 ‘옐로’를 불렀다. 그로부터 5년 후. 콜드플레이가 부르는 추모의 노래, 치유의 노래가 또 비극적으로 흘러나온다.
‘내가 당신을 고쳐줄게요’.
이태원 참사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들의 깊은 슬픔에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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