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물 임시 저장시설 증설 가능”…반발
[KBS 부산] [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원전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을 임시로 저장하기 위해 축구장 면적의 5배에 달하는 땅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저장 시설을 더 지을 수도 있는 계획이어서 영구 핵폐기장이 될 것을 우려하는 지역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자력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나면 생기는 폐기물.
강한 방사선과 높은 열을 내뿜는 사용후핵연료입니다.
고리원전은 사용후핵연료를 발전소 안 수조에 저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9월 말 현재 고리원전 6기의 저장 수조는 평균 86% 가까이 찼습니다.
이 가운데 고리 1호기에서 4호기의 포화율은 90%가 넘습니다.
2031년이면 모든 수조가 가득 차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안에 임시 저장시설을 짓기로 했습니다.
[황주호/한국수력원자력 사장/10월 7일 국정감사 : "임시 건식 저장시설 설비를 시급하게 추진해야 하고, 그에 앞서 주민들의 수용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KBS가 입수한 고리원전 임시 저장시설 건설 계획안입니다.
저장시설을 짓기 위해 한수원이 고리원전 단지 안에 확보한 땅은 3만 3천 제곱미터로, 축구장 면적의 5배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1단계라고 밝힌 건설 사업에 절반가량인 만 7천여 제곱미터를 사용합니다.
7년으로 잡은 사업 추진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땅까지 확보한 겁니다.
지역의 시민, 환경단체는 저장 시설의 추가 건설도 가능해 핵폐기물을 임시가 아닌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며 반발합니다.
장소 선정을 놓고 갈등을 반복해 온 영구 처분장이 정부 계획대로 2060년까지 들어설지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민은주/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임시) 건식 저장시설을 추가로 건설해서 사실 30년, 40년이 아니라 영구적인 핵폐기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지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한수원은 고리원전 임시 저장시설 건설 계획은 내부 검토 중이라 바뀔 수 있다며, 이사회 의결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소연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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