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트라우마 겪어"…美, 대선 혼란 재현 우려
[앵커]
미국 정치권에서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자택 피습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범인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면서 지난해 미 대선 직후 불거진 혼란이 다시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상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의전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남편 피습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범인이 자신과의 대면을 요구하며 남편을 잔인하게 공격했다면서 비탄과 트라우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는 지난 28일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침입한 40대 남성에게 둔기 공격을 당해 긴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윌리엄 스콧 / 미국 샌프란시스코 경찰서장> "이번 사건은 우연이 아닙니다. 의도적인 것이고 잘못된 것입니다."
펠로시 의장을 노렸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CNN은 당시 범인이 케이블타이로 남편을 묶은 뒤 펠로시 의장이 오기를 기다리려 했던 것으로 수사당국이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지난 대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에도 시위대가 의사당 내에서 케이블타이를 들고 있는 게 목격됐기 때문입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이번 공격을 두고 지난 대선의 악몽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실제 중간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다수가 패배 시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선거 이후 혼란과 법적 분쟁, 더 나아가 폭력 사태까지 뒤따를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펠로시 자택 공격은) 미국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입니다. 너무나 많은 정치적 폭력과 증오, 독설이 있습니다. 무엇이 한 정당이 선거 사기를 주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까?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 이후 정치인들에 대한 위협이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켰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규탄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이상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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