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거부' 4살 딸, 저혈당 쇼크까지…전문의 "母와 기싸움 중"

/사진=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밥을 먹지 않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아이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에는 식사를 거부하다 저혈당 쇼크까지 온 4살 아이가 등장했다.

엄마는 "(딸이) 온종일 아무것도 안 먹고 버틸 때가 있다. 저도 아이도 지칠 대로 지쳤다. 모든 방법을 썼는데도 안 통한다"며 "밥 먹는 게 전쟁이다. 일단 음식을 준비하면서도 '이걸 먹을까?', '이거 또 버리겠네'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아이는 밥을 먹지 않다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고 한다. 아빠는 "아이가 아파 응급실에 가니까 병원에서 '저혈당이라 위험하다'고 하더라. 뭘 먹어야 혈당이 올라가는데 음식을 아예 거부한다. 결국 애가 원하는 음식만 주게 된다"고 털어놨다.

엄마는 "저혈당이 계속되면 의식 저하, 돌연사도 있을 수 있다고 한다"고 걱정했다.

/사진=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방송에서는 딸의 이상 행동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4살 딸은 음식에 관심을 보이다가도 먹기를 거부했다. 엄마가 "딱 한 번만 먹어"라고 사정했지만, 딸은 음식을 입에 넣었다가 도로 뱉어버리거나 먹고 토했다.

엄마가 입안에 계속 밥을 넣자, 딸은 음식을 뱉으며 울었다. 이후 혼자 손가락을 빨다 서랍으로 들어가 숨어버렸다.

이에 박소영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저혈당이 심각하게 오거나 응급하게 오면 뇌 기능,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서 봐야 할 문제는 맞다"고 말했다.

딸이 식사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마와의 기 싸움인 것 같다. 아이가 울면서 입을 벌리고 있는데 음식을 그냥 넣어줬다. 엄마도 음식을 넣겠다는 게 먼저였다. 네가 울어도 먹는 게 먼저야.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그게 걱정이 됐다"고 분석했다.

박 전문의는 "딸은 엄마에게 의지하는 모습이 안 보이고 자기감정 표출도 안 한다. 애착 관계 중 불안정형이다. 요구해도 얻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요구하는 것을 포기한다. 이런 친구들이 또래 관계를 맺으면 그 속에서 갈등이 생기면 관계를 포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고난 사회성이 부족한 친구는 아닌데 현재 사회성이 하위 4%"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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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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