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내 딸, 어떻게 이런 일이"…통곡의 빈소
[앵커]
이번 참사 희생자들은 대부분 2~30대였고 10대 학생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장례식장에는 황망함과 비통함이 가득했는데, 누구보다 소중했을 자녀들을 먼저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애끓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로 희생된 20대 A씨.
영정 앞 어머니의 붉어진 눈에선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밝고 씩씩한 얼굴로 집안의 분위기메이커였던 귀한 딸.
사고 당일 아버지의 생신을 기념해 부모님을 위해 고급 식당을 예약해줄 정도로 사려 깊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기러 간 그 길이 마지막이 될 거라곤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수도권 전역에 안치됐던 희생자 전원의 신원 파악이 완료되고 장례 절차가 속속 시작되면서, 빈소에선 가족들의 고통스러운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부모님의 고국을 찾아왔다 희생된 20대 교포 B씨의 부모님은 지구 반대편에서 소식을 접해 사고 이틀 뒤에야 아들의 얼굴을 마주하고 오열했습니다.
일찍이 미용사의 꿈을 이뤄 아버지의 머리카락을 직접 염색해준 열아홉 막내딸,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친구들과 놀러 나갔던 열일곱 어린 아들.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는 건 모든 부모에게 마찬가지였습니다.
<조문객> "저희 첫째가 학교에서 생존 수영 기간이에요. 이 교육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어찌 보면 세월호 사고 때문이잖아요. 학부모로서 이런 큰 사고 이후에 교육받는다는 게 씁쓸하고…"
일부 유족은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충격으로 쓰러져 빈소를 차리지 못했고, 영정 사진이 준비되지 않아 뒤늦게 빈소를 차렸지만 조문 자체를 받지 않기도 했습니다.
10만 명의 인파를 예상하고도 사전에 안전 조치가 왜 충분치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유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이태원참사 #희생자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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