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고 전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요청"..교통공사 "참사 나고서야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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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가 참사 당일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의 무정차 통과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또 서울 용산경찰서가 지난 26일 열린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대규모 인파가 운집할 경우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를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공사 측이 '핼러윈 때 이태원역을 무정차로 운행한 사례는 없으니 필요 시 현장에서 판단해 조치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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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31일 '사고 당일 경찰이 사고 발생 1시간 후에야 지하철 무정차 요청을 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참사가 나기 전에 공사 측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관할인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은 29일 밤 9시 38분께 교통공사에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다. 이태원에서 처음으로 사고가 신고된 시각인 밤 10시 15분보다 약 37분 앞선 시간이다.
하지만 공사 관계자가 "승하차 인원이 예년과 차이가 없다"며 정상 운영을 결정했다고 경찰은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애초 공사 측이 밝힌 것과 배치된다.
경찰의 입장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측은 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이미 사고가 난 뒤 밤 11시11분에 서울 용산경찰서 112상활실장으로부터 무정차 통과를 요청하는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1시간 뒤에야 경찰이 요청한 것이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11시11분 통화 전에 이태원역장과 파출소장 등 실무자 간 통화는 있었지만 서로 축제 인파 관련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었지 무정차 통과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도 서울교통공사 측은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또 서울 용산경찰서가 지난 26일 열린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대규모 인파가 운집할 경우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를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공사 측이 '핼러윈 때 이태원역을 무정차로 운행한 사례는 없으니 필요 시 현장에서 판단해 조치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간담회 당시 경찰 측이 '무정차 통과는 어떤 절차로 하느냐' 정도로 문의는 있었지만, 경찰 주장대로 적극 검토해달라는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 호텔 옆 골목은 번화가인 세계음식거리와 이태원역이 있는 대로변을 잇는 길이어서 평소에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당일 핼러윈 축제로 1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이태원동 일대를 찾으면서 해당 골목엔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렸고 결국 154명이 숨지는 대참사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당일 오후 늦게 이미 이태원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루며 포화상태에 이른 점을 고려해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조치를 통해 한시적으로나마 인파를 분산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이달 8일 여의도 불꽃축제 때는 5호선 여의나루역 등 일부 지하철역 승강장에 인파가 몰리자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을 무정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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