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홀드→가을 불펜 에이스 "언더독 평가 깨는 나, 뿌듯하다"

신원철 기자 2022. 11. 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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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동혁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지난달 17일 kt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0-2로 끌려가던 키움은 에릭 요키시 뒤에 김동혁을 내보냈다.

한국시리즈를 이틀 앞둔 30일 김동혁은 플레이오프 4차전을 돌아보며 "내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무대(한국시리즈)에 이제 올라갔구나 하는 마음에 너무 벅찼다. 어제는 집에서 차분하게 또 마음 잘 가라앉히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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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키움 김동혁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지난달 17일 kt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0-2로 끌려가던 키움은 에릭 요키시 뒤에 김동혁을 내보냈다. 승패가 뒤집히지는 않았지만 김동혁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3차전에서도 선발 타일러 애플러 뒤에 등판해 1이닝을 책임졌다. 4차전에서는 ⅓이닝 2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키움 벤치는 플레이오프에서 김동혁을 더욱 중용했다. 3경기 1승 2홀드 무실점.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8회 1사 1, 3루 위기를 병살타 유도로 막는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올해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3이라는 평범한, 혹은 그보다 못한 성적을 남긴 김동혁이 가을 야구에서는 불펜 에이스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한국시리즈를 이틀 앞둔 30일 김동혁은 플레이오프 4차전을 돌아보며 "내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무대(한국시리즈)에 이제 올라갔구나 하는 마음에 너무 벅찼다. 어제는 집에서 차분하게 또 마음 잘 가라앉히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중요한 상황, 접전 혹은 위기에 등판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계속 나를 기용해 주시고, 또 위기 상황에도 내보내 주신다. 결과가 또 좋게 나오니까 개인적으로도 자신감이 훨씬 붙고 또 마운드 위에서 그 자신감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위기는 성장의 발판이었다. 김동혁은 3차전 3-2 역전 직후 무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했는데 폭투 하나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경기가 또 뒤집어졌다. 김동혁은 "3차전 때 긴장 엄청 많이 했다. 그 위기 상황을 한번 던지고 다음날에 4차전에서 또 위기상황에 올라가니까 확실히 전보다 긴장이 덜 됐다. 그래서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김동혁 ⓒ곽혜미 기자

사실 김동혁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불펜의 히든카드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그런데 정규시즌에서는 그 기대가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다. 김동혁 스스로도 "작년 비시즌부터 준비하면서 캠프 때까지 스스로 기대를 엄청 많이 했다. 작년에 많은 이닝을 던지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기대를 했는데 전반기에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마무리하려고 노력한 결과가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동혁은 '언더독 속 언더독'이다. 키움이 야구인들의 예상을 비웃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듯, 무명의 김동혁도 필승조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다른 스포츠 종목 볼 때 항상 언더독을 응원하는 편이다. 우리 팀도, 내 위치도 그렇다고 생각해서 내가 그 예상을 깨면서 올라간다고 생각하니까 뿌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시리즈에 대해서는 "SSG 상대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4경기 3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15.00). 그래도 저는 포스트시즌이랑 정규시즌은 완전히 별개라고 생각하고 들어가려고 한다"며 "피홈런 위험성이 큰 인천에서 많은 경기가 열리지만 올해 홈런을 하나도 맞지 않은 점에 자신감을 갖고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아직도 내가 나오면 아직 경기 제대로 못 보시고, 잘 안 보신다. 그만큼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투구를 해서 더 확실하게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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