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계속되는 단전·단수 …러시아, 에너지 시설 집중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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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하면서 주요 도시에서 종일 전기·수도가 끊겼다.
31일(현지시각) 오전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공식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날 키이우 인근 에너지 시설이 망가지면서 시민 10명 중 8명(80%)이 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아파트에 거주하는 35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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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하면서 주요 도시에서 종일 전기·수도가 끊겼다. 러시아군이 겨울을 앞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하는 모습이다.
31일(현지시각) 오전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공식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날 키이우 인근 에너지 시설이 망가지면서 시민 10명 중 8명(80%)이 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아파트에 거주하는 35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시민들이 펌프를 활용해 물을 뜰 수 있는 장소를 공식 누리집을 통해 안내하는 중이다. 영국 <비비시>(BBC) 등 현지에 파견된 외신은 이날 “수도 키이우의 시민들이 물을 뜨러 줄을 길게 서야 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키이우에 사는 현지 시민이 이날 저녁 <한겨레>에 전해 온 도시 풍경 사진을 보면, 지하철역 안에 있는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지하도 내부에 조명도 모두 꺼져 있다. 이미 해가 져 어두운 밤이지만 가로등 역시 꺼진 상태다. 키이우 시민 드미트로 브쉰스키(27)는 <한겨레>에 “아침부터 전기, 인터넷 모두 끊겼다. (온라인으로 하던) 수업도 취소해야 했다”고 말했다.
31일 오후 현재 일부 지역의 전기·수도 공급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27만여 가구가 단전 상태다. 키이우 시민 40%도 여전히 물 공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 키이우시는 저녁 9∼10시께엔 전기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되겠지만 전기가 들어와도 또다시 끊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이우시는 1일부터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지하철 운행 시각도 바뀐다고 안내했다. 통근이 이뤄지는 피크 시간에는 지하철이 4∼5분 간격, 그 외에는 8∼10분 간격이 된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던 트램(전차)은 버스로 대체된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오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전국에서 13명이 다쳤다. 키이우 외에 르비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하루키우, 자포리자 등 전국이 고루 피해를 입었다. <비비시>는 우크라이나 10개 지역에서 18개 시설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에너지 생산 시설이다. 러시아는 이번 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군과에너지 시설 겨냥했다면서 모든 목표물을 타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 55기 중 45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흑해의 러시아군 함대에 지난 29일 드론 공격을 했다고 주장한 뒤 곧바로 미사일 공격으로 대응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29일 성명을 내어 우크라이나 3개 항구를 통해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로 한 지난 7월 합의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 상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31일 곡물을 실은 배 12척이 흑해 항구에서 출항했고 이 가운데 에티오피아로 가는 식량 공급선 한 척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베를린 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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