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감사 표시가 우선”…젤렌스키 요구 나열에 ‘버럭’

박세영 기자 2022. 11. 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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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일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따른 부담 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화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미국 NBC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젤렌스키 대통령은 6월15일 통화 직후에 동영상 발언을 통해 "저는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 중요한 대화를 나눴다"며 "저는 (미국의) 이같은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 그것은 특히 돈바스에서의 우리의 방어를 위해 중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미국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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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바이든, 지난 6월 통화서 지원통보 끝나기 전에 젤렌스키가 필요 물품 나열하자 목소리 높여

미국 의회 일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따른 부담 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화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미국 NBC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대규모 지원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추가 지원을 요청하면서 필요한 물품을 열거한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화를 돋운 것이다. 문제가 된 통화는 10억 달러(약 1조4200억 원) 지원 방침을 발표했던 지난 6월 15일 진행됐다. 당시 통화에서 10억 달러 추가 지원을 승인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통지가 끝나기 전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장에서 필요하나 아직 지원을 받지 못한 것들을 나열하기 시작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화를 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목소리를 높이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필요한 지원을 먼저 얘기하기보다는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더 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반응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발언에 대한 것이지만, 불만은 그 동안 누적됐던 것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동안 미국이 아낌없이 베풀었고 정부와 미군도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노력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동안 대외적으로 미국이 지원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만 말하고 감사 표시는 인색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화를 낸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 및 우크라이나 행정부는 바이든 대통령과 마찰을 빚는 것이 생산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고 NBC는 전했다. 실제 젤렌스키 대통령은 6월15일 통화 직후에 동영상 발언을 통해 “저는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 중요한 대화를 나눴다”며 “저는 (미국의) 이같은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 그것은 특히 돈바스에서의 우리의 방어를 위해 중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미국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이 배포한 통화 결과 보도자료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명분 없는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민주주의와 영토를 수호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약 179억 달러(약 25조5800억 원) 규모의 안보 지원을 실시했다. 미국 정부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진행되는 이른바 ‘레임덕 세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추가 예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하원 승리가 유력한 공화당에서는 ‘백지 수표’는 안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폭 지원하는 것에 대한 견제를 예고한 상태다. 정치적 논란으로 곧바로 철회하긴 했으나 민주당 하원의원들도 지원 부담 등을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매개로 휴전 협상을 압박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초당적 지지는 전쟁 초반보다 약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6월 통화 중 화를 낸 것도 여론이 향후 변화할 가능성에 대한 초기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NBC는 “당시 충돌은 수십억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에 대한 의회 및 대중의 지지가 약화하고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식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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