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도 적자...이자손실 이자수익 초과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2. 11. 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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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모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금리인상 정책으로 수개월째 적자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연준이 시중 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에 지급하는 이자가 보유 채권을 통해 거둬들이는 이자 수익을 추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몇 주간 연준의 영업손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같은 지속적인 적자는 처음입니다.

연준은 지난 14년 동안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보유 채권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 약 8조 7천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평균 수익률은 2.3%입니다.

연준의 보유 자산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은 재무부로 보내집니다. 

지난해에도 1천70억 달러가 재무부로 보내져 연방정부 부채를 줄이는 데 힘을 보탰는데, 연준이 재무부로 보내던 돈이 사라짐에 따라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불어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연준은 은행이 예치한 지급준비금과 역환매조건부채권(오버나이트 역레포)에 대해서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그동안 저금리 기조 덕분에 이러한 지출보다 많은 돈을 보유 채권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었지만, 이제 높아진 금리 때문에 상황이 뒤바뀌었다는 해석입니다.

연준은 규모가 급격히 커진 대차대조표를 관리하기 위해 금리 조절 시스템을 손봤습니다.

통화 공급을 늘리거나 줄이는 대신 은행 준비금에 붙는 단기 금리를 직접 통제하고 있는데, 지난 10년간 제로 수준에 가까운 저금리 속 연준은 은행들의 준비금이나 초단시 대출에 지불하는 금리보다 보유 유가증권 수익이 훨씬 더 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파른 금리 인상 속에 사정이 바뀌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자들에게 "연준이 지난 10년간 재무부에 1조 달러 가까이 송금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금리가 오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바클레이즈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이자 순손실이 내년 600억 달러(약 85조 8천억 원)까지 불어났다가 2024년 150억 달러(약 21조 4천억 원)로 줄어든 뒤 2025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의 이러한 영업손실은 통화정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지만, 그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정치적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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