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이정후만 할 수 있는 안타와 훈련이 있다

정철우 2022. 11. 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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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타고난 능력으로 친 안타 입니다."지난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t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이 말을 전해 들은 이순철 SBS 해설 위원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치다 보면 빗맞는 타구도 나오고 피울도 나오는 것이 연습 배팅"이라며 "아무리 치기 쉽게 공을 던져준다 해도 그 동을 모두 안타성 코스로 만들어 간다는 건 엄청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왜 이정후를 최고라고 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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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타고난 능력으로 친 안타 입니다.”

지난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t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이정후는 기가 막힌 기술적 배팅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통산 2504안타(1위)의 레전드 박용택 해설 위원도 감탄하게 할 안타가 나왔다. 허리가 쭉 빠진 상태에서 상체의 힘, 그것도 한 판 스윙으로 만든 2루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정후가 안타를 친 뒤 출루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안타의 주인공은 이정후(24)였다.

이정후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위즈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명장면은 4회말 2사 후에 나왔다. 이정후는 역투하고 있던 kt 선발 벤자민을 상대로 볼 카운트 0-2로 몰려 있었다. 그리고 3구째. 벤자민의 필살기인 슬라이더가 들어 왔다.

이정후도 속았다. 하지만 눈이 공까지 놓친 것은 아니었다. 허리가 빠진 상태에서 한 팔의 힘 만으로 타구를 건드려 내야를 살짝 넘기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정후의 장타를 의식해 뒷선 수비를 하고 있던 좌익수 알포드가 뒤늦게 쫓아와 봤지만 잡을 수 없는 타구였다. 이정후는 그 틈을 타 2루까지 진루했다.

박용택 위원은 “컨택트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가 가르쳐줘서 되는 것도 아니고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진짜 타고난 거다”라며 “재능을 물려준 부모님(이종범)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극찬했다.

타자가 이정후였기에 만들어진 안타라는 뜻이었다.

이정후의 비범함을 엿볼 수 있는 일하는 또 있다. 이번엔 강병식 키움 타격 코치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강 코치는 “경기 전 타격 훈련은 5개씩 5턴을 도는데 이정후는 25개의 타구를 모두 파울 라인 안쪽으로 보낸다. 파울이 되는 공이 하나도 없다. 많은 선수들이 인플레이 타구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말 처럼 쉽지 않다. 삼진도 많아지고 파울이 되는 공도 많다. 이정후는 다르다. 연습 배팅서 부터 단 하나의 파울도 만들어내지 않는 집중력을 보인다. 타격 훈련할 때 공 하나도 허투루 보내는 일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단 한 순간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걸 보지 못했다. 그러니 그런 타구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이순철 SBS 해설 위원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치다 보면 빗맞는 타구도 나오고 피울도 나오는 것이 연습 배팅”이라며 “아무리 치기 쉽게 공을 던져준다 해도 그 동을 모두 안타성 코스로 만들어 간다는 건 엄청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왜 이정후를 최고라고 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1일 부터 시작하는 SSG와 한국시리즈서도 최고의 키 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다. 그의 앞에 얼마나 많은 주자를 만들어주느냐에 따라 키움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정작 이정후는 ‘팀’을 먼저 강조하지만 키움이 ‘이정후가 있는 팀’으로 달라진 지는 꽤 됐다. 이젠 보다 책임감 있는 배팅을 해야 한다. 타고난 능력에 노력까지 더해진 천재. 세상에 그 보다 무서운 존재는 없다.

이정후만 칠 수 있는 안타와 타격 훈련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확실한 증거라 할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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