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죽어가는데 사람들 웃고 노래해" 호주 희생자 친구 폭풍 눈물

박지현 2022. 11. 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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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외국인 사망자가 26명 발생한 가운데 호주 국적 희생자의 친구가 이번 사태에 대해 "무대책이 부른 참사"라며 통탄했다.

31일 호주 9뉴스 등 외신들은 호주인 희생자 그레이스 래치드(23)의 친구 네이선 타버니티가 틱톡 영상을 통해 눈물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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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태원 참사로 친구를 잃은 네이선 타버니티. (틱톡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로 외국인 사망자가 26명 발생한 가운데 호주 국적 희생자의 친구가 이번 사태에 대해 "무대책이 부른 참사"라며 통탄했다.

31일 호주 9뉴스 등 외신들은 호주인 희생자 그레이스 래치드(23)의 친구 네이선 타버니티가 틱톡 영상을 통해 눈물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타버니티는 사고가 있기 전 친구들과 분장하고 찍은 셀카를 공개하며 "그레이스의 24번째 생일을 앞두고 이태원을 찾았다"라며 "그레이스가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했을 때 현장에 같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내 친구 중 한 명의 손을 잡았다"라고 말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타버니티는 같이 간 친구 3명에 대해 "2명이 중태에 빠졌고 1명은 사망했다"고 전하며 "예방책이 부족한 것이 참사의 원인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찰과 응급서비스 인력이 부족했다"며 "아무도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내 친구가 죽어가고 있는 동안에 사람들이 사고 현장을 찍고 있거나 노래 부르고 웃는 걸 지켜봤다"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타버니티는 "우리는 사람들에게 '뒤로 물러서'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고 사람들은 죽어갔다"며 "경찰이 도착하기까지 30분, 지원인력이 투입되기까지 1시간이 걸렸으며 구조대가 오기까지는 더 오래 걸렸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게 심폐소생술(CPR)을 받는 사람들이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을 '정부에 버림받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그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걸 예상했다면 왜 대비하지 않았냐"고 재차 지적했다.

한편 호주 현지 매체는 사망자 래치드의 가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영화제작사에서 일하던 '밝은 미소의 천사'같은 사람이었다고 전하며 애도를 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총 303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고로 154명이 숨지고 33명이 중상을 입는 등 149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 중 외국인은 총 26명이다. 외국인 사망자의 국적은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등이다. 이외에 호주·프랑스·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국적의 외국인이 각 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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