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포럼] 대전의 자치구와 과학기술의 만남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 원장 2022. 11. 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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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대전에는 5개의 자치구가 있다. 자치구별로 특화된 문제와 이슈가 있고 자치구의 리더와 주민들이 해결을 원하는 미래 의제도 있다. 자치구별로 해결을 원하는 현재와 미래의 의제들을 계속 발굴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에 과학기술과 관련 지역 기업이 함께 참여한다면 해결의 효과성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대전시와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과학기술을 이용한 자치구 특화 문제 해결사업을 추진 중이다. 각 자치구가 해결하고 싶은 특별한 의제를 직접 발굴하고, 대전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찾아 연결해줌으로써 각 자치구의 특화된 문제 혹은 불편을 해결해 주는 사업이다.

동구는 고령의 도서관 이용자가 도서관에서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증강현실 기술 기반의 태블릿 PC용 도서 위치안내 네비게이션 앱을 개발하고 이를 가오도서관 내에서 실제 운영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령 이용자의 수요를 파악한 후 태블릿 PC용 도서 위치안내 앱 구동 소프트웨어 기술, 증강현실로 위치 찾기 시스템 기술, 사용자 편의를 높여주는 상호작용 기술, 앱 실행 및 디자인 기술, 도서관 내부 위치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 기술, 태블릿 PC 내 도서 검색 시스템 기술 등을 통합적으로 개발해 실제 활용하는 사업이다. 동구는 과학도서관을 건립해 동구 주민들과 청년 학생들의 과학기술을 향한 재미와 상상력을 키워주는 계획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중구는 중앙로 지하상가 상권 활성화를 위한 홍보용 자율주행 로봇 설치 운영 사업을 선정했다. 자율주행 로봇 본체 제작, 로봇 충전소, 홍보화면 송출용 디스플레이 제작, 자율주행을 위한 자기 위치추정 및 실시간 궤적 생성 소프트웨어, 로봇 이동 경로 운영 관제 시스템, 상권 홍보용 영상, 자율주행 환경지도 등의 제작을 통해 실제 지능형 로봇을 중앙로 지하상가에 배치한다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후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추가 노력을 기울인다면 과학도시다운 스마트 지하상가의 면모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유성구는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저감하고 공유 텀블러 사용을 생활화하기 위한 공유 텀블러 수거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유 텀블러 수거 시스템 외형 디자인 및 설계, 공유 텀블러 수거 시스템, 투입구 자동 개폐장치, 배터리 잔량 및 수거량 표시 디스플레이, 수거 수량 인식기반 자동 회전 공유 텀블러 적재 장치, 수거 적재함 살균처리 장치, 공유 텀블러 세척을 위한 세척장치 개발 등을 통해 재미를 겸한 친환경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서구는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확대되는 부정 주차 단속 관리의 효율화 및 관리단속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는 사업에 의욕을 내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의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거주자 주차구역 내의 주차 여부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 번호판 인식 및 CCTV 영상 인공지능 분석 서비스, 단속 관리자에 부정 주차 알림 서비스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여 효과적인 주차 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공공서비스 혁신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 모델이 돼 다양하게 확산할 수 있다.

이 같은 자치구별 특화 문제의 과학기술 접목 해결사업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 있는 시도다.

첫째, 각 자치구의 주민들이 불편해하거나 해결을 원하는 다양한 생활 문제를 지속 발굴하고 과학기술로 해결함으로써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시민의 인식이 확대될 수 있다.

둘째, 해결 과정에 지역의 혁신기업들이 참여함으로써 이후 사업 확대의 새로운 기반을 만들어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사업에는 대전시가 오랫동안 모아 조성한 과학기술기금을 사용하고 자치구와 대전시, 대덕특구의 협업으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시-자치구-특구 협업 모델이 되고 있다.

넷째, 이러한 사업의 경험은 대전시의 미래 교통, 재난 안전, 보건의료, 쓰레기, 스마트 시티 및 다른 현안 의제에도 과학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도시 발전과 기업 성장을 동시에 이루는 경로를 확대해줄 것이다.

과학기술 기반 일류 경제도시 대전의 꿈은 우리 생활에 깊숙이 내재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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