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멸종에 인테리어업계 '스테이리모델링'으로 선회

2022. 11. 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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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실종을 넘어 '거래멸종'이라 할 정도로 주택매매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인테리어업계는 이에 '스테이 리모델링'으로 선회,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KCC글라스의 홈씨씨인테리어도 부분 리모델링이 가능한 '토털 인테리어패키지'를 선보였다.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는 살면서 집을 고치는 리모델링 종합솔루션으로 사업을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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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 없어 전면리모델링 어려워지자
부억·욕실·거실 등 부분수리 상품 내세워
겨울 앞두고 중문·창호 단열상품도 인기

거래실종을 넘어 ‘거래멸종’이라 할 정도로 주택매매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인테리어업계는 이에 ‘스테이 리모델링’으로 선회,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사를 계기로 10여일 집을 비워 올수리(전면 리모델링)를 했던 데서 벗어나 살고 있는 상태에서 낡은 부분만 고치는 ‘부분수리’로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7월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역대 최저치(644건)를 처음 찍었다. 이후 8월 673건, 9월 495건 등 기록은 경신되고 있다. 반면, 리모델링 및 재건축 추진의 어려움에 따른 주택 노후화로 인한 공사수요는 늘고 있다.

통계청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은 943만5000호로, 전체 주택의 절반 이상(50.2%)이다. 이사는 할 수 없지만 노후주택으로 인한 불편이 커지자 틈새시장이 생긴 셈. 인테리어업계 이런 작은 수요에라도 눈독을 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부분 리모델링으로 시공한 한샘의 자녀방 인테리어 모습. [한샘 제공]

한샘은 올 초 공간별 부분 리모델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녀방이나 침실, 욕실, 거실 등 공간 일부를 대상으로 바닥재와 벽장재 등을 한번에 재단장하는 방식으로 시공 시간을 줄인 게 특징. 재단장 시공과 가구 설치까지 이틀이면 끝낼 수 있다. 3평 상당의 작은방 기준으로는 반나절만에 공사를 끝낸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KCC글라스의 홈씨씨인테리어도 부분 리모델링이 가능한 ‘토털 인테리어패키지’를 선보였다. 거실이나 침실, 욕실 등 고객이 원하는 공간만 골라 인테리어공사를 할 수 있게 한다. 상담부터 시공, AS까지 한 번에 서비스해준다.

업체들은 겨울을 앞두고 커진 중문, 창호 교체수요를 겨냥하고 나섰다. 인테리어는 보통 신학기와 결혼 등 봄철에 수요가 많아지지만 중문과 창호는 월동준비를 하는 가을, 겨울철이 성수기. 중문이나 창호만 시공해도 집 전체 분위기가 달라져 ‘원포인트 인테리어’로 제격이다.

하루만에 시공 가능하고 단열·방음효과도 누릴 수 있다. 특히 올 겨울은 전기료, 난방비 인상 이슈도 있어 단열효과를 낼 수 있는 중문과 창호 인테리어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도 중문의 10월 매출이 전월 대비 22%, 창호는 11%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형 중문보다 프레임 두께가 얇은 ‘밀란 초슬림 3연동 중문’ 등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도 출시했다.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는 살면서 집을 고치는 리모델링 종합솔루션으로 사업을 선회했다. 고객이 집을 비울 때 필요한 숙소연계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상품인 ‘A-스테이’를 출시한 것. 상담할 때 공사날짜와 집주소만 알려주면 보관이사부터 숙소연계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아파트멘터리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해 주택거래가 멸종된 상황에서 거주 중인 집을 고쳐 살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이에 최적화 된 고객중심의 서비스”라 설명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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