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피해·집단 트라우마 막아야"…'이태원 참사' 영상 삭제해도 유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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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현장 영상이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규제 당국과 플랫폼 사업자가 게시물 삭제 등 대응에 나섰지만 관련 게시물들은 여전히 쉽게 검색되는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서는 이태원 참사 현장 영상이 여과 없이 유통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31일 회의를 열고 참사 현장을 여과 없이 노출한 사진 및 영상 11건에 대해 삭제 및 접속 차단 등의 시정 요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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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츠' 중심으로 영상 유포 여전…사이버 렉카도 기승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현장 영상이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규제 당국과 플랫폼 사업자가 게시물 삭제 등 대응에 나섰지만 관련 게시물들은 여전히 쉽게 검색되는 상황이다. 이에 2차 피해는 물론 집단 트라우마를 막기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서는 이태원 참사 현장 영상이 여과 없이 유통되고 있다. 특히 사상자가 노출되는 장면이나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장면, 인파가 몰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등의 장면이 포함된 영상들이 유포되고 있다.
고인 및 유가족의 2차 피해는 물론 집단 트라우마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각사 플랫폼들은 자체적인 대응에 나섰다.
앞서 지난 30일 트위터 코리아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태원 사고 현장 이미지와 영상 트윗 시 민감한 미디어 관련 정책을 참고하고 문제 트윗을 발견하면 신고해 주길 바란다"며 "민감한 게시물의 리트윗 자제를 부탁한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트위터 측은 민감한 게시물에 대해 '라벨'을 적용해 해당 게시물이 바로 보이지 않도록 처리하고 이용자에게 삭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계정 잠금 조치를 취한다고도 덧붙였다.
유튜브에서도 자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통해 정책 위반 콘텐츠를 삭제하고, 공신력 있는 콘텐츠를 부각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콘텐츠를 보고 싶지 않은 이용자는 직접 설정을 바꿀 수도 있다. 트위터에 접속해 설정 항목 내 개인정보 및 보안 메뉴에서 '민감한 내용의 미디어 표시' 항목에 체크를 해제하면 된다. 유튜브 또한 설정에 들어가 일반 항목 내에서 제한 모드를 적용하면 된다.
여기에 규제 당국에서도 대응에 나섰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31일 회의를 열고 참사 현장을 여과 없이 노출한 사진 및 영상 11건에 대해 삭제 및 접속 차단 등의 시정 요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네이버·카카오·구글 및 유튜브·메타(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트위터·틱톡 등 국내외 주요 플랫폼 사업자를 대상으로 사고 영상 등에 대한 자정 활동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또 방심위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인과 유가족을 향한 도 넘은 글들이 게시되면서 경찰청 또한 조치에 나섰다. 경찰청은 이날 허위 조작 정보 대응을 위해 사이버 검색을 강화했으며 방심위 및 통신사업자에 63건을 삭제·요청했다고 밝혔다. 명예훼손성 게시글에 대한 6건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사고 영상은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이 게시되는 유튜브 '쇼츠'(shorts)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실제로 '이태원 사고 현장', '압사 사고 현장' 등의 키워드로 검색되는 영상들의 경우 조회 수가 적게는 약 20만회에서 많게는 100만회까지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유튜브에서는 현장 사진 및 영상을 짜깁기하거나 자극적인 사진으로 수익을 올리는 사이버 렉카까지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강도 높은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클릭 받으면 돈도 올리고 관심도 받으니까 유포한 사람들이 받는 패널티보다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유포가 되는 것"이라며 이를 '혐오 장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교수는 "온 국민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죽음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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