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트위터 칼바람… “직원 25% 1차 정리해고”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그의 핵심 측근들과 함께 트위터의 전체 직원 중 25%를 1차 정리해고 할 계획을 세웠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머스크의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 머스크의 오랜 동료인 데이비드 삭스와 제이슨 칼라카니스는 지난 주말 미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 나타나 트위터 직원 정리해고 계획을 논의했다. 이들은 트위터 전체 직원 7500명 중 25%를 대상으로 하는 정리해고를 결정했다.
트위터 정리해고는 예견돼 있던 일이다. 머스크는 앞서 “저성과자를 고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정리해고 규모는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는 규모가 작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일 트위터 정리해고 규모가 전체 직원 중 75%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인수 과정에 자금을 지원한 로스 거버 ‘거버 가와사키 자산투자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에 머스크 측 인사로부터 “대략 50% 정도가 해고될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우선 머스크는 이번 1차 정리해고를 진행한 후 추가 해고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리해고는 특히 영업·제품·엔지니어링·법률 부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리해고 외에도 트위터는 머스크 인수 후 혼란의 상황에 놓여있다. 머스크는 440억달러에 달하는 트위터를 인수하며, 트위터를 담보로 월스트리트 은행에 130억달러를 빌렸다. 이에 대한 이자는 트위터가 갚아야한다. 이자는 연간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 작년 연간 매출은 50억7748만2000달러, 순손실이 2억2140만9000달러다.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데 이제는 이자를 감당하느라 더 힘들 수 있는 것이다. 코넬대의 재무 선임 강사인 드류 파스카렐라는 “회사의 모든 재정 자원을 부채 상환에 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트위터의 정리해고와 비용절감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로버트 브루너 미 버지니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부채 부담을 충당하는 데 필요한 수준으로 비용을 줄이지 못할 경우, 트위터는 자본이 잠식되고 투자자를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머스크는 트위터 유료 구독 서비스 요금을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IT 매체 더버지는 31일(현지시각) “머스크의 트위터가 현재 월 4.99달러인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의 요금을 19.99달러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위터 블루는 광고가 없고, 한번 올린 게시물을 수정할 수 있으며, 계정에 인증 표시를 달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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