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포의 핼러윈(Halloween)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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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핼러윈 데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규제됐던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3년 만에 처음 맞는 '노 마스크' 축제여서 더욱 특별했다.
핼러윈데이는 금세 '공포의 장'으로 번졌다.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대규모 인파로 인해 사람들이 짓눌려 수십 명이 실신하는 '압사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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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핼러윈 데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규제됐던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3년 만에 처음 맞는 '노 마스크' 축제여서 더욱 특별했다.
그러나 축제의 기쁨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 많았던 것일까. 핼러윈데이는 금세 '공포의 장'으로 번졌다.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대규모 인파로 인해 사람들이 짓눌려 수십 명이 실신하는 '압사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참사는 2014년 세월호 사건에 이어 발생한 최대 규모의 참사로, 큰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이 같은 대형참사가 발생한 원인으로 안전당국의 미흡한 대응이 지적된다. 지자체 및 경찰, 소방당국의 현장관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핼러윈 행사의 성지인 이태원은 참사 하루 전인 28일 저녁에도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경찰 인력은 200명 밖에 없어 안전 대응에 턱없이 부족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유럽 출장으로 사고 발생 당시 없었고, 행사 주최자도 없어 안전 관리에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나아가 시민의 안전의식 또한 아쉽다. 한 유튜버는 구급대원들과 시민들이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해 사고 현장을 여과 없이 노출했다. 생사가 오가는 와중에 이러한 미숙한 행위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에 반해 대통령실과 정부는 즉각 수습에 나서며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며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용산구를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내달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갈등과 파쟁으로 대치를 이뤘던 여야도 이번 대참변 앞에선 한 마음, 한 뜻으로 애도했고 당초 계획했던 정치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대한 여파로 지역 축제 및 행사 등 또한 잇따라 축소·취소됐다.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는 참사 희생자 추모에 동참하고자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했고, 에버랜드도 퍼레이드와 거리공연, 불꽃쇼 등 핼러윈 관련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최악의 인재(人災)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기원하며 대통령실, 정부, 여야 모두 긴장의 끈을 놓치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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