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마 향한 선수단의 믿음, 외부 비판에도 전북은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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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가 밖에서 욕 먹어도 된다고 본다. 못하면 욕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 욕을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꺼낸 말이다.
대회 MVP 조규성은 "감독님이 올해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감독님이 없었다면 FA컵 우승도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확실했다"라며 선수들이 김 감독을 위해 우승하고 싶어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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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올시즌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시즌 초반 성적부진과 경기력 저하, 서포터와의 소통 문제 등으로 인해 경기 도중 팬으로부터 팀에서 나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김 감독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경기장에 걸리기도 했다. 스스로 던진 “울고 싶었다”라는 농담은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전북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FA컵 챔피언에 올랐고, K리그1 준우승,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이라는 성적도 달성했다. 무엇보다 9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챙겼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FA컵 우승 하나에 만족할 수 없는 팀이 전북이긴 하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은 확실한 수확이다.
전북이 챔피언 타이틀을 지킨 배경에는 김 감독을 향한 굳건한 신뢰가 있다. 대회 MVP 조규성은 “감독님이 올해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감독님이 없었다면 FA컵 우승도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확실했다”라며 선수들이 김 감독을 위해 우승하고 싶어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진수도 “내부에서는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한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다 안다. 하지만 밖에서는 모든 것을 상세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경기 내용이나 결과에 따라 비판하기도 한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팠고 감독님께 죄송했다”라며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김문환도 “선수들은 감독님을 믿고 따른다”라며 비슷한 말을 했다.
김 감독이 선수단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있다. 그는 외부에서 큰 비판을 받아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에도 선수들 앞에서는 티를 내지 않았다. 우직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며 선수들에게 방향을 제시했다. 오히려 선수들이 김 감독을 더 걱정할 정도로 의연하게 대처했다.
그의 지도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평소 “내가 욕을 먹는다고 화가 나서 선수들에게 풀면 팀이 망가진다. 그래서 인내한다”라고 말한다. 바로 그 신념이 전북을 버티게 한 원동력이었다. 실제로 그는 FA컵 우승 후 “나에게는 50점 정도를 주고 싶다. K리그1 6연패를 하지 못했다”라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5연패를 했던 선수들에게 실패라는 그림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을 보호했다.
김 감독은 전북에서 선수와 코치, 사령탑을 모두 거친 레전드다. 전북의 문화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지도자다. 선수들에게 어떤 고충이 있는지, 어떻게 활용해야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등을 잘 알고 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감독으로 부족함이 있지만 전북이라는 팀의 특성을 고려할 때 뚜렷한 장점도 있는 지도자다.
지난 2년간의 성과와 내부에서의 평가에 따라 김 감독은 2023년에도 전북 지휘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한 발 물러섰으니 다시 앞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3년에는 K리그1 챔피언 타이틀을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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