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돌풍' 제압한 마르티네스 우승 대역전극 "아내에게 우승 보여줘 큰 의미"

2022. 11. 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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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30∙크라운해태)가 김영섭(47)의 돌풍을 잠재우고 프로당구(PBA)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서 마르티네스는 김영섭을 상대로 풀 세트 접전 끝에 4-3(14-15, 15-3, 13-15, 11-15, 15-5, 15-8, 11-7)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우승상금 1억원과 랭킹포인트 10만점을 더한 마르티네스는 종전 시즌 랭킹 8위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에 이은 2위로 뛰어올랐다. 32강서 모리 유스케(일본)을 상대로 애버리지 3.400을 기록한 마르티네스는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까지 휩쓸며 400만원의 상금을 추가로 받았다.

마르티네스는 결승 초반 김영섭에 흐름을 내줬으나 14차례의 뱅크샷 등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했다. 첫 세트를 14-15(10이닝) 1점차 뼈아픈 패배를 내준 마르티네스는 2세트서 곧바로 하이런 8점을 앞세워 6이닝만에 15-3으로 승리했지만, 3,4세트 연달아 13-15(11이닝), 11-15(7이닝)으로 내주는 등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5세트 2이닝째 터진 하이런 7점으로 15-5(10이닝) 따내면서 분위기를 본인의 흐름으로 되돌렸고, 이를 십분 활용했다. 6세트 3이닝까지 뱅크샷으로만 4득점을 올리며 4-3으로 리드했고, 4이닝 뱅크샷 2방을 포함한 10득점으로 14-6, 5이닝서 남은 1득점을 채우며 15-8로 세트스코어 3-3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분위기를 뒤집은 마르티네스는 7세트서도 2이닝부터 5이닝까지 5-1-1-2점을 만들며 9-1로 크게 앞서나갔다. 김영섭은 6이닝에서 하이런 6점을 쏟아내며 7-9 맹추격에 나섰지만 마르티네스는 7이닝째 절묘한 2뱅크샷을 성공시키며 남은 2점을 추가, 11-7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186㎝의 큰 키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스트로크와 정교한 샷이 장점인 마르티네스는 프로당구가 출범한 불과 4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팬들에겐 낯선 선수였다. 그러나 첫 시즌 ‘메디힐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두 차례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준우승과 4강에 오르며 시즌 랭킹 1위로 마무리하는 등 한 시즌 만에 PBA 강호로 발돋움한 바 있다. 지난 시즌(21-22) ‘TS샴푸 챔피언십’(2차전) 이후 약 1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마르티네스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의 6회 우승에 이어 PBA 두 번째 최다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김영섭은 본인의 프로 첫 우승 문턱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으나 결승전서 보인 투혼은 박수 받을 만 했다. 경남 창원 출신의 김영섭은 프로 출범 시즌부터 꾸준히 투어를 밟아왔고, 지난 시즌(21-22) ‘크라운해태 챔피언십’(4차전)서 엄상필(블루원리조트) 아드난 육셀(튀르키예) 마르티네스를 꺾고 준결승에 오르는 등 두각을 보였다. 직전 투어에서도 응우옌 꾸억 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를 꺾고 32강에 오르는 등 오름세를 탔고 결국 이번 대회 찬 차팍(튀르키예∙블루원리조트),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을 돌려세우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다.

경기 후 마르티네스는 “이번 대회 4강전(쿠드롱전 승리)의 결과가 너무 좋았고, 결승전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역전 우승을 해내 정말 만족스럽다”면서 “앞선 두 번의 우승에서는 아내가 없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아내에게 내가 우승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PBA는 지난 30일부터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추모 및 국가 애도기간에 동참하기 위해 대회 사전 계획된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전면 취소하고, 경기장 LED 전광판을 통해 애도 메시지를 전한다. 또 공격을 결정하는 뱅킹전 추모 묵념, 선수 및 대회 관계자들은 검은 리본을 착용했다.

[다비드 마르티네스(오른쪽)와 김가영. 사진 = PBA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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