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시간 전 "깔려 죽는다" 경고에 경찰 "들어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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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명이 숨진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첫 119 신고가 접수되기 한 시간쯤 전 현장서 생방송을 하던 한 인터넷 방송인(BJ)가 파출소를 찾아가 압사 사고 위험을 알렸지만, 경찰은 "저희도 거기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응대했다.
곽씨 역시 "밀지마세요" "넘어지겠다"라고 외치다가 운집한 인파에 휩쓸려 가지고 있던 가방을 잃어버렸고, 오후 9시 16분쯤 인근 이태원파출소로 향했다.
이태원파출소는 참사가 발생한 현장 골목과 10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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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규모 인명피해 예상 못 해"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154명이 숨진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첫 119 신고가 접수되기 한 시간쯤 전 현장서 생방송을 하던 한 인터넷 방송인(BJ)가 파출소를 찾아가 압사 사고 위험을 알렸지만, 경찰은 “저희도 거기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응대했다.
곽씨 역시 “밀지마세요” “넘어지겠다”라고 외치다가 운집한 인파에 휩쓸려 가지고 있던 가방을 잃어버렸고, 오후 9시 16분쯤 인근 이태원파출소로 향했다. 이태원파출소는 참사가 발생한 현장 골목과 10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곽씨는 “(거리에서) 사람들이 계속 민다. 사고 날 것 같다. (가방) 끈이 끊어졌는데, 밀려서 나오니까 가방이 없어졌다”며 경찰에 사고 위험성을 알렸다.
이에 경찰은 “어디서 잃어버리셨는지 제대로 모르시겠네요”라며 “아침 되면 유실물 다 들어올 텐데 그때까지 기다리셔야 할 것 같은데”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근데 저희도 지금 거기 들어가기가 좀 어렵거든요”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곽씨는 “근데 저기 통제가 좀 필요할 것 같은데, 진짜 다칠 것 같다”고 말했고, 경찰은 “저희도 통제를 일단 하러 나가고 있는데”라고 답한다.
곽씨는 파출소를 나온 뒤에는 “여기서 방송 못한다. 깔려 죽는다”며 “올라가고 있었는데 위에서 몇백명이 민다. 위에서 진짜 이렇게 끼어서 다 같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또 “위에서 밀어버리니까 압사당할 뻔했다. 거기서 넘어졌으면 엄청 심하게 다치고 다 밟혔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곽씨의 파출소 방문 뒤 오후 10시 15분쯤,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해밀톤 호텔 뒤편의 세계음식문화거리 방면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에 사람이 깔렸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 압사 사고로 현재까지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
홍기현 경찰청 경비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참사를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현장에서 급작스러운 인파 급증은 못 느꼈다고 한다. 판단에 대한 아쉬움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화빈 (hw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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