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쿵 어게인]대전느리울중 배구부의 광활한 광야, '제페토' 이찬주 선생님의 열정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춰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엄동설한 속에서도 생명이 움트듯,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다. 아이들의 심장이 건강하게 '쿵쾅쿵쾅' 뛰는 시간, 즐거운 기대감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시간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왔다. 친구들과 즐겁게 뛰면서 나와 우리를 알아가고, 규칙을 지키며, 올바른 인성을 기르고 꿈을 키워가는 시간. 우리들이 만들어야 한 진정한 학교체육, 우리들의 '심쿵 어게인 체육시간'이다.
스포츠조선이 교육부, 학교체육진흥회와 함께 우리의 미래를 건강하게 키워내고 있는 체육 교육 현장을 찾아 나섰다. 일선 선생님의 열정, 아이들의 관심과 참여,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학교체육 교육의 '롤모델'이다. 우리들의 '심쿵 어게인' 체육시간, 그 건강하고 활기찬 현장으로 가보자. <편집자주>
[대전=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배구가 재미있어서…", "연탄봉사했던게…", "엄마의 '발'을 닦아드렸던…".
대전느리울중학교 배구부의 '광야'는 광활하다. 배구에 한정돼 있지 않다. 배구를 통해 가족, 친구, 지역 사회까지 '세계관'이 확장된다. 그 중심에는 이찬주 체육 교사의 '열정'이 자리잡고 있다.
2022년 학교체육교육 공모전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중등부 대상에 빛나는 이찬주 선생님은 '제페토'를 외친다. '제'패-'페'스티벌-'토'요나눔의 줄임말이다.
대전느리울중 배구부 선수들은 스포츠클럽팀답게 배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올해만 해도 대한민국배구협회장기 전국유소년배구대회 여중부 3위, 홍천 전국유소년클럽배구대회 남중부 3위, 대전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배구대회 남중부 우승, 여중부 준우승의 성적을 거뒀다.
눈 여겨 볼 점은 '승패'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제동행 배구축제', '부모님과 함께하는 배구 DAY'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추억을 쌓는다. 토요일에는 지역 사회와의 밀착 활동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 있다. 연탄 봉사, 졸업생 배구 부원들과의 멘티-멘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찬주 선생님은 "(교직 생활 초반)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했다. 우승도 하고 준우승도 했다. 우승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선수들이 패한 뒤 분을 이기지 못해 성질을 내는 모습도 있었다. 심판 탓을 하기도 했다. 클럽스포츠의 부정적 모습을 봤다. 방향의 변화가 필요했다. 조금씩 스텝을 밟아왔다. 최선을 다하되, 방향성을 조금은 틀어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조금씩 바꿔온 길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신성이는 "배구부 주장을 하면서 리더십을 갖게 됐다. 친구들과 소통하는 방법도 배웠다. 대외 활동으로 경험도 쌓게 됐다. 학교생활의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신성이를 보고 배구부에 들어온 (이)세준이도 "배구를 통해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게 환기되는 것 같다. 재충전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들은 배구부 활동으로 이른바 '중2병'도 확 날렸다. (이)시은이는 "'세족식' 때 엄마가 오셨다. (발을 닦아 드린다는 게) 부끄럽고 오글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세족식을 통해 엄마랑 친해진 것 같다. 배구부 활동을 통해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많이 했다. 연탄봉사도 기억에 남는다. 혼자서는 하지 못했을 것이다. 배구부라서 함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찬주 선생님은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하는 것은 기술과 교육이 필요하다. 나도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대전광역시 교육청 더 프로맨 컨설턴트, 교육부 학교체육 컨설턴트, 대전광역시 체육교과 연구회 등 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게)재미있다. 내가 아는 것을 알려주고, 그를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며 팀을 이루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라이프 스킬 향상에 놀랐다.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고 배우고 있구나 하고 놀랐다. 선한 영향력을 깨달았다. 사명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배구부의 '정'은 졸업 후에도 계속된다. (오)은빈이는 "두 살 위 언니가 있다. 배구부를 했다. 맨날 배구하러 간다고 해서 '왜 그렇게 배구를 하고 싶어할까' 궁금했다. 그래서 나도 배구부에 들어왔다. 언니는 고등학교에 가서도 배구부를 만들어서 한다. 가끔은 학교에 와서 우리랑 같이 경기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찬주 선생님은 아이들을 보며 다시 한 번 '제페토'를 외쳤다. 그는 "피노키오에 '제페토 할아버지'가 나온다. 피노키오를 가르치고 사람으로 만든 분이다.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아이들이 나에게 의지한다. 애들이 배구를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 내 한 마디가 큰 영향,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제페토'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2022년 학교체육교육 공모전'은 대한민국 학교체육 분야 최고 권위의 시상으로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주최하고, 학교체육진흥회가 주관, 스포츠조선 대한축구협회 SK텔레콤이 후원한다.
대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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