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곡물 협정 참여 중단에도…젤렌스키 "수출 재개할 것" 강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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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음에도 우크라이나는 세계 식량 안보가 우려된다며 수출을 일단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러시아가 유엔 흑해 곡물 협정 참여를 중단하기로한 정당하지 않은 결정은 세계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곡물 수출을 방해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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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유엔 등 일제히 비판…푸틴에 "세계 식량 무기화 마라"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러시아가 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음에도 우크라이나는 세계 식량 안보가 우려된다며 수출을 일단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의 회담 후 세계 식량 시장에 안정을 위해 흑해 항구에서 곡물을 계속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협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다. 우리는 글로벌 식량 시장에 안정을 제공한다"면서 "러시아는 협정 참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실상은 러시아가 협정을 탈퇴한 것이다. 우리의 파트너들이 러시아를 잘 설득시키길 바라고 있다"고 촉구했다.
앞서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29일 크름반도 세바스토폴 해군기지에 대해 드론 공격을 실시했다는 이유로 곡물 수출 협정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 대한 참여를 중단하지만 탈퇴하지는 않았다"면서 "우리의 결정은 인도주의적 통로에 대한 '위협'을 우크라이나가 조성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곡물을 수출하는 것은 최빈국들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함이었고, 우리는 그 약속을 정확히 이행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흑해 곡물 협정'에 참여하는 민간 건조 화물선에 대한 안전 보장을 책임질 수 없으며, 무기한 참여 중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관련 입장을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29일 세바스토폴에서 군함과 민간 선박에 대해 자행한 테러 행위를 둘러싼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중재자들과 합희한) 흑해를 통한 수출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 등은 일제히 러시아의 독단적 결정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유엔이 중재하는 흑해 곡물 협정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세계 식량 안보에 즉각적이고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식량 가격은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러시아가 유엔 흑해 곡물 협정 참여를 중단하기로한 정당하지 않은 결정은 세계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곡물 수출을 방해한다"고 규탄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유 없고 정당하지 않은 침략 전쟁과 우크라이나 항구에 대한 봉쇄로 야기된 세계적인 식량 안보 위기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면서 "러시아는 식량과 굶주림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측 역시 흑해 선박과 항구에 대한 공격 금지 조항이 러시아 측에도 여전히 적용되는 만큼, 곡물 수출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러시아의 참여 중단에도 흑해 협정은 모든 서명국이 협정과 관련된 선박과 항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을 의무화한다"면서 "우리는 이 조항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튀르키예·유엔의 중재로 지난 7월 흑해 항구에서의 곡물 수출 재개를 합의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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