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25위 '한신공영', 미분양 폭탄에 자금경색 수면위로

김노향 기자 2022. 11. 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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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13년 만의 '건설 블랙리스트'] (3) 부채비율 반년 새 '22.9%포인트' 상승

[편집자주]2009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대량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하며 건설업체 10여곳이 퇴출됐던 이른바 '건설 구조조정' 사태가 재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화로 촉발됐던 13년 전의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다른 양상으로 이번에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PF 자금경색이 건설업체들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분양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늘어나 시행사 부도가 잇따를 경우 시공사 공사비 미지급 등으로 연쇄 부실이 일어날 수 있다. 5대 그룹 산하 롯데건설이나 SBS미디어그룹 계열 태영건설 등 대형건설업체들도 자금경색이 시작됐다. 이들 업체의 경우 그룹 지원 가능성이 높아 유동성 위기로는 이어지진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고 시행사업을 늘려 보유 토지와 미분양 주택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중소·중견 주택건설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표적으로 한신공영이 지목된다.

한신공영은 올해 ▲경남 양산시 '양산 한신더휴' ▲경남 거제시 '거제 한신더휴' ▲충남 아산시 '아산 한신더휴' ▲울산광역시 남구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등의 분양을 실시한 결과 모든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그래픽=김은옥 디자인 기자


◆기사 게재 순서
(1) 롯데건설·태영건설 '자금난 경고음'
(2) HUG 관리대상 '위험한 아파트' 전국 80곳… 1년 새 두 배 늘었다
(3) 시공능력 25위 '한신공영', 미분양 폭탄에 자금경색 수면위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25위 한신공영이 잇따른 미분양의 타격으로 재무위험 경고등이 커졌다. 주요 신용평가회사들은 한신공영 신용등급을 조정하며 잠재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올해 ▲경남 양산시 '양산 한신더휴' ▲경남 거제시 '거제 한신더휴' ▲충남 아산시 '아산 한신더휴' ▲울산광역시 남구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등의 분양을 실시한 결과 모든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중 603가구 규모의 아산 한신더휴는 토지를 직접 매입한 자체개발사업이다.


영업이익 줄고 부채 증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 건설업체가 지난해 말 이후 분양한 사업장 가운데 미분양이 발생한 현장은 ▲포항한신더휴 펜타시티A2(한신공영) 1597가구 ▲포항한신더휴 펜타시티A4(한신공영) 595가구 ▲진천금호어울림 센트럴파크(금호건설) 378가구 ▲수성센트레빌 어반포레(동부건설) 310가구 등이다.

한신공영은 자체사업이 많은 데다 수도권 외곽과 지방 등 미분양 리스크가 큰 사업장을 다수 보유해 재무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자체사업을 운영하면서 토지 매입 목적으로 부동산 PF를 늘려 금리인상의 타격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신공영의 미분양 물량 가운데 대부분은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와 '양산 한신더휴'에 몰려 있다. 두 사업장의 분양률은 각각 포항 75.5%, 양산 39.8%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한신공영 주요 현장의 비용 부담과 2021년 이후 지방 미분양 발생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돼 순차입금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올 6월 한국신용평가는 한신공영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도 한신공영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BBB+', 등급 전망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은 'A3+'로 유지했다.

한신공영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분양경기가 호황이던 최근 5년 동안 ▲2017년 1조9843억원 ▲2018년 2조1422억원 ▲2019년 1조6233억원 ▲2020년 1조5569억원 ▲2021년 1조3111억원을 기록해 2018년 이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33억원 ▲2145억원 ▲1245억원 ▲1199억원 ▲446억원 등으로 2018년부터 줄고 있다.


부채비율 1년째 상승


최근 1년간 한신공영의 분기별 부채 추이를 보면 ▲2021년 2분기 '1조2543억원' ▲2021년 3분기 '1조3373억원' ▲2021년 4분기 '1조4422억원' ▲2022년 1분기 '1조5022억원' ▲2022년 2분기 '1조6062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해당 기간 부채비율도 ▲198.25% ▲209.96% ▲212.79% ▲221.59% ▲235.72%로 상승했다.

미분양이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이 저하돼 영업활동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한신공영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77억원을 기록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현금흐름이 나쁜 상태인데 자체사업을 위해 토지를 계속 매입했고 올해 집행 예정인 자체사업 토지대금이 총 1675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신공영의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446억원의 3배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는 한신공영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020년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들어 주가도 최고 2만800원(3월16일)에서 10월26일 기준 8610원으로 7개월 새 58.6% 폭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5.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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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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