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250일, 러 미사일 발사 재개…우크라 "90% 격추"
기사내용 요약
러, 도네츠크 등 민간시설에 미사일 발사
우크라 "방어병력으로 55발 중 45발 격추"
인프라 공격에 정전·단수, "방공망 공급"호소
"협정탈퇴, 공격실패 복수?", 12척 우크라서 떠나
러, 군 부분동원 중단…지원자만 받을 계획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50일째인 3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시설을 목표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미사일의 90%를 격추했다고 CNN과 가디언 등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그 중에서도 주로 바흐무트 주변 등을 공격했다"면서 "러시아는 미사일 55발을 발사해 우리 군과 민간 인프라 시설을 공격했지만, 이중 45발은 우리군 방어병력으로 격추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부 지역인 도네츠크 등에서 러시아 군의 맹렬한 공격을 격퇴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러시아군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점령하려 여러 번 시도해왔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오전 8시께 수도 키이우와 남부 자포리자 등 동부전선에서 많이 떨어진 우크라이나 도시 곳곳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다.
이번 미사일 공격은 러시아의 로스토프에서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과 카스피해 상공에서 러시아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95(Tu-95) 등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는 "군과 에너지 시스템을 공격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민간을 목표로 했다고 반박했다. 군사시설이 아닌 전력망과 상수도 시설, 수력댐 등 민간 인프라에 공격이 집중됐다는 이유에서다.
헤르만 할루센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변전소와 수력발전소, 열발전시설 등이 공격을 받았다"며 "실로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질타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키이우와 자포리자, 드니프로, 하르키우 지역이 정전된 상태다. 슈미할 총리는 "(이번 공격으로) 7개 지역에 수백개의 정착촌이 전력을 잃었다"며 "기술자들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 공급도 끊겼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이후 키이우에 약 27만채 아파트의 전기가 끊겼고, 수도 사용자 40%가 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시내 동쪽 제방에서 물을 조달하고 있고 오른쪽 제방 복구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포격으로 물이 끊긴 아파트 5층에 살고 있는 할라샨 빅토르(70)는 CNN과 인터뷰에서 "물이 없는 것 정도는 괜찮다. 우리는 이 문제를 곧 해결할 수 있다"며 "2~3월에는 러시아의 포격에 정말 걱정했지만, 우리 군대는 점점 더 강해졌다. 승리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민간 인프라를 공격해 추운 겨울이 다가오기 전 난방은 물론 식수와 전기 공급을 잇따라 중단시키는 방법으로 위협하는 전술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방 동맹국에 현대식 방공망을 더 빨리 공급해줄 것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 대변인은 자국 TV채널에서 "지금까지 독일이 중거리 방공시스템 IRIS-T를 공급했다. 이 시스템은 오늘 100% 결과로 작동했다"며 "첨단 지대공 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도 배달될 예정이지만, 우리는 (방공시스템이 이보다)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앞서 흑해 곡물 수출협정의 탈퇴를 결정하면서 서방국의 질타를 받았다. 독일은 러시아가 기아 문제를 무기화한다고 지적했다. 슈테펜 헤베스트라이트 정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향해 참여를 재개하고 협상 연장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외무장관은 협정 탈퇴를 "최근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격을 실패한 것에 대한 복수"라고 힐난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결정에도, 12척의 곡물 수출선이 우크라이나에서 떠났다고 우크라이나 인프라 장관이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흑해 곡물 통로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를 원한다. 그 전까지 이 지역에서 어떤 물체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군 부분동원 활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소환장 전달을 포함한 군 부분 동원 활동을 일절 중단한다. 병력 징집 관련 모든 활동이 멈추는 것"이라며 "앞으로 입대 지원자만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21일 부분 동원령을 발표했다. 그는 TV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의 첫 군 동원이 우리나라를 파괴하려는 서방의 위협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발표 직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30만명의 병력을 소집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동원에 사용됐던 집회 장소 등 건물과 시설도 이제 원래 용도로 쓸 예정이다. 군 징집 사무소도 일상 임무로 돌아갈 것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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