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다리 붕괴 사고로 최소 141명 사망… “수색 진행 중”

박수현 기자 2022. 11. 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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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 시각) 인도 서부에서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무너진 사고로 최소 141명이 숨졌다.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붕괴해 다리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강으로 추락했다.

다리 밑으로 떨어진 이들 중 일부는 헤엄쳐 나왔고, 일부는 케이블 등 다리 잔해를 붙잡고 강둑으로 기어 올라와 겨우 목숨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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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 시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에서 인부들이 전날 붕괴한 교량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전날 이 마을에서 축제가 열린 가운데, 축제 인파가 제한 인원보다 많이 다리 위로 몰리며 무게가 가해지자 다리가 붕괴했다. 인도 당국은 현재까지 이번 붕괴로 최소 14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30일(현지 시각) 인도 서부에서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무너진 사고로 최소 141명이 숨졌다.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붕괴해 다리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강으로 추락했다. 당시 다리 위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400∼500명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인원 수는 125∼150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사망자 수는 30여명으로 알려졌으나 익사한 시신 등이 수습되면서 희생자가 크게 늘어났다. NDTV는 구조 당국을 인용해 이번 사고로 141명이 숨졌고 177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수색이 진행 중이라 사상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리 밑으로 떨어진 이들 중 일부는 헤엄쳐 나왔고, 일부는 케이블 등 다리 잔해를 붙잡고 강둑으로 기어 올라와 겨우 목숨을 건졌다.

사고가 난 다리는 길이 233m, 폭 1.25m의 보행자 전용으로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개통된 낡은 다리다. 7개월 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이달 26일에 재개장했으나 사고 발생 전날인 29일에도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NDTV는 전했다.

이날 사고 직전에는 일부 젊은이들이 일부러 다리를 흔들며 장난을 쳤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현재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남성들이 다리의 좌우 난간을 붙잡고 흔드는 모습과 잠시 후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있다.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현지 방송에 “어린이 여러 명이 강물에 빠져 휩쓸려 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번 인파는 인도에서 매년 열리는 디왈리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디왈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이자 인도의 가장 큰 명절로 올해는 지난 24일이었다. 힌두교도 대부분은 디왈리 기간에 길게 휴가를 내고 고향을 찾거나 친지와 친구 등을 초대해 식사를 하고 폭죽을 터트린다.

인도 정부는 실종자 수색에 보트, 드론을 비롯해 재난대응팀과 군병력까지 투입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모르비에서 발생한 비극 때문에 매우 애석하다”며 전력을 다해 구조 활동을 진행 중이며 필요한 모든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도 다리 보수·유지 관계자들을 입건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NDTV는 보수 업체가 정부 승인 없이 관광객을 받았다며 재개장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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