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손뗀 포드·폭스바겐 vs 직진 테슬라·GM …현대차는?
"라이다 양산되면 본격화"…현대차 "연말 3단계, 4·5단계 적기 양산"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자동차 핸들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자율주행은 아직 갈 길이 멀었을까. 포드·폭스바겐의 투자를 받던 자율주행 업체 아르고AI는 수익성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했다. 반면 테슬라와 GM도 험로를 겪고 있지만 아직은 대열을 유지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말 3단계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에 나서고 이후 4·5단계 자율주행차를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8억27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의 주된 이유는 아르고AI가 개발하는 자율주행 시스템 관련 투자 손실 27억달러 반영이다. 포드는 아르고AI에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 4·5단계를 구현할 계획이었으나 수익성이 확보된 자율주행은 너무 먼 일이라고 본 것이다.
자율주행 단계는 비자동화 단계인 0단계에서 완전 자동화 단계인 5단계까지 6단계로 나뉜다. 업계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이 불필요한 4단계부터 본격적인 자율주행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 사업에서 난항을 겪는 것은 비단 포드·폭스바겐뿐만은 아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선두주자로 꼽히지만 자율주행 관련 12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도 지난 6월 무인택시가 비보호 좌회전 과정에서 대응을 못하면서 추돌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GM은 자율주행과 관련해 여전히 '직진' 중이다. 브라이언 맥머레이 GM 한국연구개발법인 사장은 지난 28일 대구 국제 모빌리티엑스포에서 자사의 '버추얼 엔지니어링' 기술을 언급하며 "자율주행 프로그램의 기본이 되는 시스템 학습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M은 사고 발생 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했고, 현재 무인 택시를 운영중인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피닉스·오스틴 등으로 무인 택시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지난 9월30일 AI데이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를 선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미국 교통당국의 규제만 아니라면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올해 내로 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아르고AI의 사업 철수는 자금 유동성의 문제라며 자율주행의 기술 수준은 퀀텀점프를 앞두고 있다는 보고 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아르고AI가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은 구조상 어쩔 수 없고 포드는 투자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2025년 이후 완성차 업체들은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할 예정이고 프로세서 양산으로 라이다(레이저로 위치 좌표 측정하는 시스템) 가격도 함께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잡한 도심을 달리기 위해선 각종 센서 장착이 필수인데, 라이다 등 센서 가격이 내려가면 더 많은 센서를 장착할 수 있어 자율주행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것이다. 시기는 2025년에서 2027년 사이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올해말 제네시스 G90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자율주행 3단계를 탑재할 예정이다. 3단계는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해 운전대를 잡는 수준의 자율주행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3월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합작해 '모셔널'을 설립했고 모셔널은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와 협력해 미국 전역에 4단계 자율주행의 아이오닉5 택시를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인수했다.
정 교수는 "3단계 자율주행은 벤츠·혼다에 이어 세번째라 상당히 빨리가고 있다. 모셔널을 설립하고 포티투닷을 인수하는 등 투자도 많이 하고 있다"며 "4단계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웅준 현대차 상무는 지난 12일 소프트웨어중심 자동차(SDV) 비전 발표 행사에서 "레벨3의 자율주행을 적용한 차량을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레벨4, 5는 적기에 양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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