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글로벌 쇼크'에 3분기도 부진…새 활로 찾는다

김진희 기자 2022. 11. 1. 0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모레·LG생건 3분기 매출·영업이익, 전년 대비 동반 하락
중국 외 북미·일본·유럽서 '돌파구'…브랜드 키우고 체질 개선
서울의 한 대형마트 화장품 매장 모습. 2022.8.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뷰티 공룡'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중국 소비 둔화 등 악화된 국내외 경영환경으로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 1조218억원의 매출과 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 36.2%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은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감소한 1조8703억원, 영업이익은 44.5% 줄어든 1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봉쇄 조치·원자재 가격 상승…'글로벌 쇼크'에 '고전'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실적 부진 원인으로 중국 봉쇄 조치로 인한 소비 시장 둔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 해외 사업 매출은 중국 소비 둔화 여파로 아시아 지역 매출이 하락하면서 12.8% 감소한 3348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국내 사업도 수익성이 높은 면세 채널이 부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하락한 5871억원이다.

LG생활건강 뷰티(화장품) 사업 실적 역시 중국 소비 둔화 직격탄을 맞았다. 뷰티 사업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한 7892억원, 영업이익은 68.6% 쪼그라든 676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는 화장품 비수기인데 중국 시장에서 간헐적 봉쇄가 이어지며 소비가 더욱 위축돼 중국과 면세 채널에서 성장이 어려웠다"며 "중국 현지에서는 봉쇄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고 탑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정부 제재 강화로 온라인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고 했다.

◇북미·일본 공략해 중국 의존도 낮춰…사업 다각화·체질 개선 힘 써

두 기업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중국 외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매출 확장을 이뤄냈다. 주요 브랜드인 라네즈가 지난 7월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 판매량 1위에 오르는 등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북미 전체 매출이 97% 성장했다.

아세안과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시장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약 20%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일본에서는 라네즈 '네오 쿠션'을 새롭게 출시하며 본격적인 일본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럽에서도 라네즈의 가파른 매출 증가와 이니스프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60%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9월 미국 클린뷰티 브랜드 타타하퍼를 인수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도 북미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2019년 미국 화장품 기업 뉴에이본을 인수했으며 올 4월 미국 화장품 회사 더크렘샵 지분 65%를 인수했다. 더크렘샵은 미국에서 신제품 출시와 채널 확대를 통해 관심 고객수(인스타그램 팔로워 46만명)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티폭스도 지난해 인수한 바 있다.

양 기업은 주요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설화수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설화, 다시 피어나다'와 '윤조에센스 백자 에디션' 출시 등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다졌다. 라네즈는 '메종키츠네'와 협업한 두 번째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성장을 견인했다. 헤라와 바이탈뷰티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이 확대됐으며 에스트라는 국내 최초로 소아 사용 의료기기 인증 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LG생활건강은 '오휘', 'CNP' 등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각각 22%, 2% 증가하면서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펄 메이크업 브랜드 '글린트'가 최근 국내 최대 H&B스토어에 입점하는 등 프리미엄 색조화장품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엔진 상품 육성, 데이터 기반의 고객 대응 강화, 더마(Derma)와 웰니스(Wellness)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할 것"이라며 "디지털 대전환과 사업 체질 혁신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시장 정상화에 대비해 럭셔리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북미와 일본에서 높아지는 'K-Beauty'에 대한 관심과 현지 감성을 효과적으로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