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문제無' 시즌 활약 잇는 안우진 앞에 '김광현'이라는 벽… 시리즈 향방 가를 빅뱅[KS1 프리뷰④]

허행운 기자 2022. 11. 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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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2022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할 마지막 시리즈의 첫 경기. 그 무게감에 걸맞는 선발 투수 매치업이 다가온다. 1위 SSG 랜더스가 자랑하는 한국 최고의 좌완 김광현(34)과 KBO리그 최고의 우완으로 떠오른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23)이 맞붙는다.

SSG 랜더스의 김광현(왼쪽)과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 ⓒ스포츠코리아

키움과 SSG는 1일 오후 6시 30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프로야구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SSG는 진정한 의미의 '최강팀'이 되기 위해 통합우승까지 손에 넣어야 하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그에 맞서는 도전자 키움 또한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프랜차이즈 역사상 아직 KS 우승이 없는 키움은 3년 만에 다시 가장 높은 무대까지 올라왔다. 이번만큼은 꼭 기회를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런 두 팀이 맞붙어 2022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리즈인 만큼 그에 걸맞는 선발 매치업이 1차전부터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의 사령탑이 밝힌 선발투수는 각각 김광현(SSG)과 안우진(키움)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사령탑들이 현 시점에서 꺼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기 때문. SSG 김원형 감독은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니까 당연히 김광현이 1차전에 나선다. 정규시즌 종료 시점부터 그렇게 정했다"고 말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정규시즌 퍼포먼스나 가을야구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한다. 안우진은 우리 팀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라는 극찬으로 응수했다.

ⓒ연합뉴스

비단 감독들의 고평가가 아니더라도 두 투수의 맞대결은 이미 각자의 이름 석 자 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이끌기 충분하다. KBO리그 레전드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한 좌완 김광현과 벌써부터 '탈KBO급'으로 평가받는 무시무시한 공을 보유한 우완 안우진의 맞대결이기 때문.

두 선수는 지난 정규시즌에서도 나란히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김광현은 28경기 13승 3패, 173.1이닝 153삼진 평균자책점 2.13, 안우진은 30경기에 나서 15승 8패, 196이닝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을 찍었다. 김광현이 시즌 내내 이어오던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지 못하고 막판에 무너지면서 해당 부문 1위를 안우진에게 내줬다. 나머지 다승, 이닝, 탈삼진에서는 안우진이 꾸준히 좋은 수치를 남기며 새로운 에이스로 서서히 자리매김 했다.

무엇보다 올 가을 준PO를 시작으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안우진의 앞에 김광현이라는 벽이 서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안우진은 지난 준PO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차례 등판해 1승 무패 12이닝 2실점 17탈삼진을 기록했고, PO에서는 LG 트윈스를 만나 6이닝 2실점 5탈삼진으로 호투했다.

그랬던 그의 앞에 김광현이라는 대선배이자 난적이 서있는 형국인 것이다. 통산 149승에 빛나는 김광현은 지난 2007~2008년, 2010년, 2018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팀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최고의 투수다. 약 2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변함없는 실력을 자랑한 김광현의 합류로 SSG는 순식간에 선발 왕국으로 거듭나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KS라는 중압감 높은 무대에서도 김광현의 이름이 더욱 빛났다. 통산 KS 10경기에 나서 3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을 찍었다. 과거 SK의 화려한 왕조 시절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에는 항상 김광현이 있을 정도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스포츠코리아

그렇기 때문에 안우진이 키움을 넘어 KBO리그의 최고 에이스로 인정받기 위해선 이번 김광현과의 승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안우진 스스로도 입버릇처럼 롤모델로 김광현을 언급해오기도 했기에 이번 맞대결의 의미는 더욱 남다를 전망이다.

키움이 좋은 스타트를 끊기 위해서라도 안우진은 KS 무대의 무게감을 견뎌야만 한다. 그는 지난 2019년 두산 베어스와의 KS에 총 2경기를 불펜으로 나서 1.1이닝 3실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그때와 지금의 팀 내 입지는 분명 다르다. 이제 에이스라는 칭호를 단 안우진은 과거의 기록을 잊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 필요가 있다.

올시즌 펼쳐진 김광현과의 첫 맞대결에서 웃었던 기억이 있다는 점은 안우진에게 호재다. 그는 지난 8월 3일 고척서 열린 맞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 쾌투로 6이닝 2실점을 거둔 김광현에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또한 키움이 3-2로 승리를 거두며 안우진은 선발승을, 김광현은 패전을 안은 바 있다.

그 기억을 살리려는 자와 설욕에 나서려는 자의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가 될 전망이다. KS 1차전 승리 팀의 최종 우승 확률은 무려 76.3%(29/39)에 달한다. 신구 에이스 중 누가 그 확률을 팀에 선사할 수 있을까. 모두의 관심이 인천 마운드로 향한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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