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천의 'ACL 꿈' 현실로 이룬 조성환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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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인천은 2022시즌을 4위(13승15무10패·54)로 마쳐, 자력으로는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ACL 출전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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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2003년 창단 이래 최초다.
인천은 2022시즌을 4위(13승15무10패·54)로 마쳐, 자력으로는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ACL 출전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리그 2위로 이미 ACL 티켓을 손에 넣은 전북이 FA컵서 우승하면서 리그 4위인 인천까지 출전권을 얻게 됐다.
조성환 감독은 "어부지리로 얻게 됐다"면서 특유의 멋쩍은 웃음으로 통화를 시작했다.
이어 "전북과 FC서울의 FA컵 1·2차전을 모두 지켜봤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순리에 맡기자는 마음으로 봤는데, 다행히 우리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 감독은 이어 "그동안 나는 물론 구단 차원에서도 ACL에 나서는 1안과 나서지 못하는 2안으로 나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제 결과가 나온 만큼 1안대로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며 덤덤하게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ACL은 다음 시즌부터 추춘제로 변경,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치러진다. 따라서 플레이오프(PO)부터 시작하는 인천의 '첫 ACL'도 내년 2월이 아닌 8월부터다.
ACL은 양날의 검이다. K리그를 대표해 대륙 최고 권위의 대회에 나서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지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해 리그와 ACL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다.
실제로 K리그 일부 팀들은 ACL 후유증으로 리그에서 강등권까지 처지거나 심지어 강등되기도 했다.
조성환 감독은 "우리는 첫 ACL인데다, 마침 대회 일정이 변경돼 더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 ACL을 시작하는 8월은 리그도 한창 중요한 일정을 소화해야 할 시기다. (ACL 준비뿐 아니라) 리그에서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도록 준비해야 두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신중하게 접근했다.
한편 조성환 감독은 팀의 성적뿐 아니라 안팎 분위기와 인프라 등 체질 자체를 완전히 개선, 인천이라는 도시 전체를 '매 경기 만원관중이 들어차 축구할 맛이 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가 홈 1만 관중 돌파 후 사비로 팬들의 원정 비행기 값을 지원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흐름은 나쁘지 않다. ACL 진출로 구단의 위상과 관심이 높아졌고, 올해 말에는 구단의 염원이던 클럽하우스도 완공된다. 조 감독의 바람대로 하나씩 하나씩 이뤄지는 분위기다.
조성환 감독은 "ACL 진출을 기점 삼아 팀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으면 한다. 꼭 그렇게 되도록 만들겠다. 물론 나 혼자서 할 수는 없다. 인천의 구성원 모두가 잘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물론 기쁨에만 취해 있는 건 아니다. 조성환 감독은 방심도 경계했다.
그는 "아직 본선티켓을 다 잡은 게 아니다. 안일함을 가지면 위험하다. 요즘은 ACL PO 상대 팀들의 수준도 많이 올라왔다"면서 "PO가 끝이 아니라 진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경각심을 갖고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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