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함과 책임감" 노을의 20년이 남긴 것[SS인터뷰]

정하은 2022. 11.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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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노을이 지나온 20년을 돌아보며 '감사함'을, 앞으로의 20년을 바라보며 '책임감'을 말했다.

노을(나성호·이상곤·전우성·강균성)은 최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뮤직라운지 류에서 데뷔 20주년 맞이 새 미니앨범 '스물'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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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그룹 노을이 지나온 20년을 돌아보며 ‘감사함’을, 앞으로의 20년을 바라보며 ‘책임감’을 말했다.

노을(나성호·이상곤·전우성·강균성)은 최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뮤직라운지 류에서 데뷔 20주년 맞이 새 미니앨범 ‘스물’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2002년 JYP엔터테인먼트의 보컬 그룹으로 데뷔해 ‘붙잡고도’, ‘아파도 아파도’, ‘청혼’, ‘그리워 그리워’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국내 대표 보컬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년을 되돌아본 멤버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말은 ‘감사’였다. 나성호는 “우리 노래를 많이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우리에게 좋은 노래를 만들어준 작곡가, 회사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 탈 없이 온 거 같다”고 고마워했다. 이상곤은 “천운이 따르지 않으면 이렇게 오지 못했을 거다. 멤버들과 만난 것부터가 운이 시작됐다”며 “노을을 만들어준 진영이 형에게 고맙다는 생각도 문득 들더라. 못 만난지 오래됐지만 만나면 고맙단 이야기부터 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시간을 ‘기적’이라고 표현한 강균성은 “꽃은 결국 흙이 있어야 자라듯, 흙길은 꽃길을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때론 어렵고 힘든 일들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성장시켜준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전우성은 “100주년까지도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발매한 신보 ‘스물’에는 타이틀곡 ‘우리가 남이 된다면’을 비롯해 ‘스물’, ‘아직 널 사랑해’, ‘너와 바다’, ‘미완성’, ‘잇츠 오케이’(It’s Okay) 등 노을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6곡이 담겼다. 이번 앨범은 노을 특유의 애틋한 이별 감성 뿐 아니라 우리의 늦가을을 포근하게 안아줄 따뜻한 감성까지 담아냈다. 11월에는 전국투어 콘서트도 펼친다.

새 앨범에 대해 나성호는 “멤버들이 한 곡씩 만든 곡들이 수록됐다. 그만큼 우리의 감성이 많이 들어갔다. 오랜만에 각자 곡을 직접 만들어서 멤버들의 색깔 잘 드러나는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강균성은 “스물은 성인이 되는 나이이지 않나. 성인이 되기까지 많은 일들을 겪게 되는 게 마치 인생과도 닮아 있다고 느꼈다”며 “그 마음을 가사로 담아서 첫 번째 트랙 곡 작업을 했고 전체적인 주제를 아우른다고 판단해서 앨범명이 됐다”고 설명했다.

노을은 멤버 교체 한번 하지 않고 20년을 함께 했다. 그렇다고 이들의 20년이 늘 평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2007년 군입대로 공백기가 생기며 무려 5년간 긴 휴지기를 가졌다. 이후 2011년 ‘그리워 그리워’로 음원차트 1위로 화려하게 복귀한 뒤 다양한 명불허전 발라드를 히트시키며 새로운 전성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공백기 이후 활동에 대한 걱정이 컸다. 컴백을 앞두고 ‘그리워 그리워’를 한번 듣자마자 네 명이 만장일치로 타이틀곡으로 하자고 결정했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5년의 긴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곡이 원동력이 되어 20년까지 쭉 올 수 있었던 거 같다.”(나상호)
변화가 많은 가요계에서 한 그룹의 이름으로 20년을 이어오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은 어떨까. 강균성은 “처음부터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붙잡고도’는 발라드 멜로디에 힙합 비트를 얹었고, ‘청혼’은 보컬그룹 중에 4명이 다 애드리브하는 노래는 우리가 처음일 거다”라며 “‘그리워 그리워’는 아예 다른 스타일의 발라드였고, 반면 ‘전부 너였다’는 정통 발라드다. 트렌드를 따라가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게 그 이유가 아닐까”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해가며 노을표 발라드를 선보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하며 멤버들은 ‘책임감’을 강조했다. 강균성은 “20년간 활동하며 대중이 우리 음악과 함께 만든 추억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만 잘한다고 가수가 아니라, 우리가 물의를 일으키면 그들의 추억을 훼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음악만 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인성, 삶에 대한 부분도 바르게 잘 살아서 여러분들의 추억을 훼손시키지 않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책임감을 느끼고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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