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때문에 전세계 경제손실 16조달러…저소득 국가 피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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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으로 전세계 16조달러(2경2707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연구팀은 미국,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상위 5개 탄소 배출국이 1990년 이후 전 세계 6조 달러(8530조원)의 경제 손실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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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으로 전세계 16조달러(2경2707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다트머스대 지리학과 연구팀은 지역별로 일년 중 가장 더웠던 5일의 평균 기온과 경제 지표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0월 28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1992년부터 2013년까지 폭염의 정도가 경제 성장과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폭염이 인간의 건강, 농업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으로 전세계가 총 16조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추산했다.
크리스토퍼 캘러한 다트머스대 지리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은 "매년 가장 더운 시기에 기후변화 적응 조치를 취하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적응 조치에 지출된 금액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지출되는 비용과 비교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있어 '적응'은 기후상태의 변화에 따라 적응하기 위해 생태계 혹은 사회 경제 시스템이 취하는 모든 행동을 말한다.
저스틴 맨킨 다트머스대 지리학과 교수는 "그간 극심한 고온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한 적이 없다"며 "기후변화의 실제 비용은 지금껏 예상한 것보다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 저소득 국가일수록 폭염 피해도 커…기후불평등 심화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저소득 국가에서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상위 10% 국가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국내총생산(GDP)에서 평균 1.5% 손실을 입은 반면 하위 10% 국가에서는 평균 6.7%의 손실을 입었다. 기후불평등을 다시금 보여주는 결과다. 기후불평등은 선진국의 무분별한 개발로 촉발된 기후변화의 피해를 저소득 국가가 입는 현상을 말한다.
맨킨 교수는 "소득이 낮은 지역일수록 폭염으로 더욱 고통받고 있고 피해는 계속 누적될 것"이라며 "심지어 탄소배출이 많은 유럽과 북미지역은 폭염 정도에 따라서는 경제적 혜택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를 통해 저소득 국가에서 부유한 국가로 부의 이전이 이뤄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지난 7월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개별 국가가 타국에 미친 경제적 영향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기후변화'에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연구팀은 미국,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상위 5개 탄소 배출국이 1990년 이후 전 세계 6조 달러(8530조원)의 경제 손실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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