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중 가장 많은 5명 희생된 이란, “한국 정부 관리 부실”

박준희 기자 2022. 11. 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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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에서 5명의 자국민이 희생된 이란 측은 한국의 현장 안전 관리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불행히도 이번 사고로 이란인 5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한국 정부가 관리 방법을 알았다면, (핼러윈) 행사 관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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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외국인들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추모공간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의 ‘히잡 시위’ 우려에는

"서방 압력의 결과...무책임" 비난

지난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에서 5명의 자국민이 희생된 이란 측은 한국의 현장 안전 관리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불행히도 이번 사고로 이란인 5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한국 정부가 관리 방법을 알았다면, (핼러윈) 행사 관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체계적인 계획으로 부상자 문제를 비롯한 상황 대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란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로 현재까지 155명의 희생자가 확인된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 포함됐다. 국가별로는 이란이 가장 많은 5명을 비롯해,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었다.

이날 칸아니 대변인은 최근 한국 정부가 밝힌 이란 내 ‘히잡 시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나세르 대변인은 강경진압 우려에 대해 "한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압력을 받은 결과"라며 "그들(한국)은 이란 내부 문제에 대해 비건설적이고 무책임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란 내 여성 인권 상황 및 강경한 시위 진압이 장기화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관련 국제사회의 대응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칸아니 대변인은 "과거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한국이 최근에는 동결자산 문제 등에 있어서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도 언급하기도 했다.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는 지난달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지난 27일에는 항거에 동참했다 의문사한 니카 샤카라미(16) 추모집회를 계기로 시위대자 재집결하자 이란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최소 250명이 ‘히잡 시위’와 연관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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