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상술' 부메랑 될라...몸낮추는 유통·식품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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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로 전국이 애도 분위기가 가득한 가운데 유통·식품업계가 핼러윈 마케팅을 전면 중단했다.
관련업계가 핼러윈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았던만큼 행사를 진행하기에 상당한 부담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평택공장 근로자 사망으로 자체적인 애도기간을 가졌던 SPC는 이태원 참사로 핼러윈 관련 제품 판매와 마케팅을 모두 중단하는 방식으로 국가적 애도 결정에 동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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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로 전국이 애도 분위기가 가득한 가운데 유통·식품업계가 핼러윈 마케팅을 전면 중단했다. 관련업계가 핼러윈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았던만큼 행사를 진행하기에 상당한 부담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기업들의 행사 계획표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 3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 사망자와 부상자를 애도하기 위해 추모 캠페인인 'prayforitaewon'에 참여하고 있다.
'prayforitaewon'은 이태원 참사로 사망하거나 상처를 입은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펼쳐지고 있는 추모 캠페인이다. 각종 기업, 단체, 개인 등이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참사 이틀 만에 1만여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참사 직전에만 해도 유통업계에서 가장 활발히 핼러윈 축제 관련 이벤트를 전개했던 곳이었지만 참사 이후 이벤트를 모두 종료하는 등 한층 몸을 움추리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추모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마트 등이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표명하고 각종 이벤트를 취소했다. 특히 업계는 성수기인 이달 예정된 유통 관련 대규모 행사를 축소·취소하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은 전날 예정된 연중 최대 쇼핑행사 '쓱데이' 행사를 전면취소했다. 지마켓글로벌 역시 같은날 예정된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12일간의 세일'로 명칭을 바꾸고 마케팅을 최소화했다.
식품업계의 마케팅 활동도 전면 취소됐다. 최근 평택공장 근로자 사망으로 자체적인 애도기간을 가졌던 SPC는 이태원 참사로 핼러윈 관련 제품 판매와 마케팅을 모두 중단하는 방식으로 국가적 애도 결정에 동참하기로 했다. 매달 31일 패밀리 사이즈 구매 시 하프갤론으로 사이즈를 높여주는 배스킨라빈스의 '31데이' 행사도 오는 7일로 연기했다.
핼러윈데이를 정점으로 하는 이벤트도 전면 중단됐다. 크라운제과도 지난달 31일 발표 예정이던 핼러윈 이벤트 당첨자를 오는 7일로 미뤘고, 남양유업과 더본코리아의 빽다방도 이번주 예정된 행사·콘텐츠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오는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관련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던 롯데제과도 마케팅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국가 애도 기간인 만큼 이태원 참사 관련 희생자들을 기리는 마음에서 빼빼로데이 마케팅 활동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통 식음료업계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연말까지 보류할 전망이다. 기업들의 과도한 핼러윈 마케팅 상술이 이태원 참사를 야기한 배경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는만큼 최대한 몸을 낮춰야 할 시기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시기는 안타까운 일을 겪은 많은 분을 기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분간 행사를 자제하고 추모 기간을 갖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도 "주요 고객인 MZ세대의 특징이 공감하는 능력"이라며 "연말까지 행사 등 마케팅을 내세우지 않고 자중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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