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 넘어 24시간 걸었다" 애플 中공장 '대탈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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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애플 아이폰 생산 공장인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의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탈출 행렬에 나서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정저우시 방역 당국이 공장 전체를 봉쇄했는데, 감염 우려와 열악한 근무 환경을 견디지 못한 노동자들이 '대탈출'을 벌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달 초 정저우가 위치한 중국 허난성에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폐쇄 정책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버티지 못한 근로자들이 '대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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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애플 아이폰 생산 공장인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의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탈출 행렬에 나서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정저우시 방역 당국이 공장 전체를 봉쇄했는데, 감염 우려와 열악한 근무 환경을 견디지 못한 노동자들이 ‘대탈출’을 벌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11월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더우인 등 중국 SNS에는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근로자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공장 내 철조망을 넘어 걸어서 허난성 등지로 향하는 모습이다.
노동자들이 자신의 키보다 높은 철조망을 넘고, 한밤중에 짐가방을 끈 채 고속도로나 밀밭을 걷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노동자들을 돕고자 도로 근처에 물병이나 식량 등을 놓아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도 올라왔다.
이달 초 정저우가 위치한 중국 허난성에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폐쇄 정책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버티지 못한 근로자들이 ‘대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폭스콘 근로자들의 이동 거리는 공장 내 기숙사로 제한됐다. 식당이 폐쇄되고 도시락이 배급됐으나 이마저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수일째 최소한의 빵·라면 등만 나눠주거나 이마저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등 부실한 끼니가 이어지자 이를 참지 못한 노동자들이 공장 울타리를 넘어 무단 탈출해 고향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에겐 고향까지 갈 교통수단이 없어서 집까지 걸어서 갈 수밖에 없었다. 중국 환구시보는 폭스콘 근로자 3명이 최근 24시간을 걸어 허난성 덩펑(登封)시까지 왔다는 내용을 전했다.
중국 계면신문도 정저우 지역 주민을 인용해 “비가 내리는 데도 배낭을 메고 짐 가방을 끌며 길을 걷는 폭스콘 노동자들이 많다”며 “이 지역은 코로나19로 봉쇄돼 주민들이 보름째 바깥출입을 할 수 없어 도와줄 수가 없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의 모습이 SNS에 퍼지면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글과 함께 폭스콘 공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폭스콘 측은 30일 저녁 “직원들을 보호하는 것이 그룹 경영의 첫 번째 원칙”이라며 “공장 내 7곳에 버스 정류장을 마련해 귀향을 원하는 노동자에게 순차적으로 버스 등 교통편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저우시 당국도 “폭스콘 측이 정부와 협력해 코로나19 방역에 협력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이 점차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집단 탈출 사태는 애플과 중국에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정저우 공장에서 노동자가 대거 이탈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다음 달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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